■ 수박나눔 (부녀회장님과 주민분들은 기관차, 사회복지사는 열차)
지난, 초복행사에서 사용하고 남은 수박 2통과 함께 식혜 2박스, 그리고 조리사님께서 준비해주신 주먹밥을 준비해서 부녀회장님과 지역 어르신들과 약속한 시간에 맞춰 원천동으로 향했습니다. 출발하자마자 갑자기 소나기가 내렸습니다. 가는 길에 주민분들이 귀가하실까봐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도착하고 등나무 벤치를 보니, 많은 분들이 계셨습니다. 짐을 풀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이순애 부녀회장님도 함께 자리에 계셨습니다. 그러면서 부녀회장님께서는 저희에게 “아까 비와서 다들 집으로 가실려고 했는데 젊은 사회복지사들이 수박 가져오니 기다려달라” 라고 주민분들에게 안내를 하였다고 합니다. 감사했습니다. 신속하게 간이 책상을 피고, 아이스통에 넣어둔 시원한 수박 한통을 꺼냈습니다. 원래는 저희가 준비하고, 예쁘게 잘라서 드리려고 했으나, 부녀회장님이 직접 물품 세팅도 하시고, 직접 칼을 들어 수박을 시원하게 자르셨습니다. 저희도 일손이 되기 위해 옆에서 남은 수박껍질을 치우고, 정리정돈도 하면서 앉아계시는 어르신들에게 수박을 나눠드렸습니다. 어르신들께서는‘수박이 시원하고 달다’ 며 맛있게 드시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미리 냉장한 시원한 식혜도 드리고, 점심시간이 지나, 대부분 식사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주먹밥을 맛있게 드셨습니다. 수박 한통을 다 썰고, 다른 한통을 꺼내서 다른 주민분들과 상가에 드릴 것을 네모 모양으로 자르려 했습니다. 하지만 부녀회장님께서 직접 또 자르시겠다고 저희보러, 수박을 맛있게 먹고 있으라고 하셨습니다. 마침, 총무님도 오셔서, 집에서 직접 찐 옥수수를 가져와 주민분들과 함께 나눠 풍족한 수박나눔이 되었습니다. 부녀회장님은 쉬지 않고 수박을 자르면서 쉬지 못하고 계셨습니다. 마치 ‘나에겐 쉼이란 없다’ 라고 느껴질 정도로 열심히 하셨습니다. 남은 반쪽 수박은 따로 관리사무소와 경로당에 가져다 드리라고 제안하셨습니다. 그 사이 처음 뵙는 어르신들이 많이 오셨습니다. 오시면서 저희에게 누구인지 궁금해하면서 물어보시면, 저희보다 ‘먼저’ 부녀회장님께서 저희를 소개해주셨습니다. “종합사회복지사들이예요~” 맛있는 수박을 함께 먹으면서 주민들께서 맜있고, 시원한 수박을 이렇게 같이 먹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저희에게 고마움을 표현하셨습니다.
■ 부녀회장님이 인도하여 관리사무소에 첫 인사를 드리다.
시간이 좀 지나 관리사무소와 경로당에 인사도 드릴 겸 수박을 전달하기 위해 떠날 찰나, 부녀회장님과 총무님이 함께 가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부녀회장님께서는 저희가 ‘인사를 제대로 못 드릴까’ 걱정해서 인지, 먼저 소개를 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경로당 방향으로 가면서도 주민을 만났습니다. 처음 뵙는 분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더운 날 시원한 수박을 전달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부녀회장님은 저희를 대신해 주민분들게 저희를 소개해주셨습니다. “종합복지사들입니다. 앞으로 자주 올 거라 인사드리려고 왔다고 해요~” 2층 관리사무소에 들어가니, 사무실 직원들이 부녀회장님을 보고 모두 일어나서 반겨주셨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부녀회장님은 저희를 먼저 소개해주셨습니다. 저희도 예를 갖춰 직원 한 분 한 분에게 인사를 건내고, 앞으로 계속 여기서 활동을 하게 되니, 잘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관리사무소 소장님은 외출 중이라 계시지 않는다고 하여,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 표정이 밝지 않은 경로당 회장님
다시 1층 경로당으로 왔습니다. 부녀회장님께서 언제나 그렇듯이, 먼저 들어가서 어르신들게 저희를 소개해주셨습니다. 마침 경로당 회장님이 계셨습니다. 예전에 거점 가능성에 대해 여쭤볼 때 처음 이야기했던 분이 경로당 회장님이셨습니다. 놀랐습니다. 어르신들은 시원한 수박을 먹어서 고맙다고 전해주셨습니다. 하지만 경로당 회장님 표정은 다른 어르신들과 달리 어두웠습니다. 경로당 회장님께서는 저희에게 “이렇게 인사드리는거 좋지 않아요. 나중에 인사를 할거면 부녀회랑 같이 오지말고, 따로 직접적으로 와서 인사해요” 라고 하셨습니다. 경로당 회장님께서는 저번에 제가 부탁을 드렸던 내용과 부녀회와 지속적으로 갈등이 있는 경로당 리모델링 건과 관련해서 부녀회와 저희가 합작해서 경로당 사용에 대해 주민이 모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위협을 느끼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게다가 부녀회와 경로당 간의 잦은 마찰로 인해 오늘 부녀회장님과 저희가 같이 온게 회장님께서는 경로당의 위협이라고 오해하신 것 같았습니다. 저희도 이러한 반응에 당황하게 되었고, 어찌할 줄 몰랐으나, 부녀회장님께서 경로당 회장님에게 “그런거 아니예요, 그냥 인사드리러 온거예요” 라고 경로당 회장님께 잘 설명을 드렸지만, 회장님 표정은 어두웠습니다. 마침 광교노인복지관 소속의 독거노인사례관리 담당자 분께서 저희에게 인사를 하셨습니다. 평소 경로당에 자주 오시는 사회복지사 선생님이 누군인지 항상 찾아뵐 때마다 못봐서 아쉬웠지만, 오늘 당황한 저희에게 따뜻한 인사를 건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날도 덥고, 수박나눔을 정신없이 진행한 터라, 경황이 많이 없어 급히 어르신들게 인사를 드리고 경로당을 나왔습니다.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지난번 제가 나름 조심스럽고, 사용하지 않는 창고라도 있는지 여쭤본게, 회장님께서는 과거 여러 가지 일과 관련하여 마음이 불편하셨던 것 같아, 제 마음은 더 무거웠습니다. ‘먼저 내가 그때, 인사차 들리고, 경로당을 같이 사용할 수 있는지 여줘본게 너무 성급한 행동이었나?’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부녀회장님은 저희에게 회장님의 성격이 좀 있고, 따복공동체 사업 관련해서 어려움이 있었다며, 당황한 저희를 달래주셨습니다.위로가 되었습니다.
■ 부녀회장님은 인도하는 자, 때로는 우리를 돋보이게 해주는 분
이제 상가 주변을 가려고 했는데, 부녀회장님이 오늘은 책임지고 같이 도와주겠다고 하셨습니다. 먼저 1층 편의점에 사장님과 손님에게 수박을 건내고, 저희가 먼저 인사를 드렸습니다. 부녀회장님은 이제 저희보러 직접 인사를 먼저 하라고 하셨습니다. 2층에 들러 세탁소에 가니 부녀회장님과 굉장히 친분이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땀 흘리면서 무거운 아이스박스를 들고 있는 저희에게 반가움을 표현해주시고, 잘 먹겠다고 아름답게 인사를 나눴습니다. 그러면서 피아노학원도 들리고, 부동산도 들렸습니다. 초반에는 회장님이 먼저 저희를 소개해주었지만, 이제부터 저희가 하는 게 좋을 것이라며, 저희를 지지해주셨습니다. 상가를 다 돌고 오니, 준비한 수박이 다 떨어졌습니다. 친절한 상가분들의 도움을 바탕으로 무거웠던 마음이 다시 행복해졌습니다.
■ 마을 주민분들이 생각하는 원천 휴먼시아 경로당
다시 등나무 벤치에 들렀습니다. 어르신들께서 ‘이 더운 날 상가에 다 들러서 인사하고 왔는지’ 안부를 여쭤보셨습니다. 그리고 수고했다고 저희를 격려해주셨습니다. 부녀회장님께서는 저희가 주로 이용하던 거점인 ‘커피다움’의 사장님께도 드릴 수박을 남겨뒀다며, 이 수박을 카페 사장님께 드리고 오라고 제안하셨습니다. 그후 저희는 커피집에가서 사장님을 뵙고, 수박은 건내고, 마을신문 원고를 보여드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등나무 벤치에 갔습니다. 땀이 너무 많이 나서 눈을 뜰 수가 없었습니다. 어르신께서는 빨리 앉아, 여기서 쉬고 있으라고 하였습니다. 저희를 많이 걱정해주셨습니다. 6개 남은 식혜를 뜯어 함께 먹으니, 더위가 물러갔습니다. 어르신들은 경로당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아마 저희가 카페에 갔을 때 부녀회장님께서 벤치에 앉아있는 주민분께 오늘 경로당에서 있었던 일을 말해주셨다고 합니다. 같은 어르신이지만, 경로당을 이용하는 어르신과 이용하지 않는 어르신, 가지 않는 이유는 텃세와 취향문제로 가지 않는다고도 하였지만, 대다수 경로당에 텃세로 인해 ‘입성심사(?)’에서 떨어져, 경로당에 가지 않거나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부녀회장님은 현재 경로당 분위기를 바꾸고 싶고, 동네를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따복 공동체 사업이 경로당 어르신들과의 마찰로 인해 그만두고 싶었던 적이 많았다고 하소연 했습니다. 포기하고 싶었다고 합니다.하지만 지금까지 이뤄낸 것들이 아쉬워 다시 앞만 보고 달린다고 했습니다. 함께 있던 어르신들이 부녀회장님을 위로해드리고 잘한 짓이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부녀회장님은 여기 계시는 분들에게 모두가 다 경로당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이 있고 이 마을에 사는 사람 누구나 들어갈 수 있으니, 경로당 리모델링 후 많이들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리모델링 전 경로당의 텃세를 줄이고자, 현재 남성 어르신 7명이 곧 경로당에 들어가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한다고 합니다. 부녀회와 입주민들 간의 어떻게 보면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부녀회의 경로당에 대한 생각과 경로당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의 경로당을 지키기 위한 생각 모두 틀린 것도 없었고 모두 옳은 의견들이었습니다. 다만, 어떻게 서로가 기분 좋게 합의를 하는게 앞으로의 관건입니다. 따복공동체사업이 힘들게 당선되었고, 수원시에서 돈은 준비되었다고 하지만, 경기도에서 돈 50%가 나오지 않아 돈이 안들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부녀회장님은 이것을 추진하기 위해 여러 공사업체에 가불을 할 수 있는지 물어보고 견적도 많이 냈지만, 돈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를 해주는 곳이 많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제 아파트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하던 상가주께서 부녀회를 믿기 때문에 선 공사를 실시한다고 합니다. 오늘 밤에 견적을 다시 내기로 하였다고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부녀회장님이 이 마을을 위해 어떻게 하셨고, 나이를 먹어도 일을 할 수 있을 때 까지 최선을 다해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부녀회장은 여러모로 지역을 위해 생각하는 것이 대단하였습니다. 그리고 부녀회장님을 응원하는 주민분들이 많았습니다. ‘아주 훌륭한 부녀회장’이고, ‘자랑스런 부녀회장’이라고 입이 아깝도록 칭찬해주셨습니다.
■ 마을 주민분들과 함께 정리정돈 하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니, 1시간이 흘렀습니다. 바닥을 보니 달콤한 냄새로 인해 개미가 많이 나타났습니다. 주민분들은 개미가 앞으로 계속 꼬일 것 같아 청소를 해야한다고 합니다. 저희도 동참했습니다. 그러면서 부녀회장님은 빗자루를 집에서 가져오겠다고 하시며, 또 뛰어가셨습니다. 언제나 솔섬수범하셨습니다. 부녀회 총무님도 대량 수박 껍질을 본인의 사비로 이용해서 음식물을 처리해주셨습니다.
■ 아주아파트 경로당 회장님의 반가운 식사 초대
이야기를 하던 중 3~4명의 남성 어르신들이 오셨습니다. 부녀회장님께서 저희를 또 소개해주셨습니다. “이분은 아주아파트 경로당 회장님이시고, 여기는 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들이에요~ 앞으로 여기서 우리들 만나면서 친해지고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해준다고 합니다.~” 밝은 표정으로 서로 인사를 나누고 드렸습니다. 아주아파트 경로당 어르신께서는 저희가 여기 왜왔는지 물어보셨습니다. 저희는 밝은 목소리로 자랑스럽게 저희가 하는 일을 소개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밥은 어디서 먹고, 어디서 생활하고, 어디살고 하는지 여러 가지 물어보셨습니다. 아주아파트 경로당 회장님께서는 저희에게 다음주 수요일 점심에 경로당에 들러 점심을 먹고 가라고 정식적으로 초청해주셨습니다. 저희는 기쁜 나머지 춤을 추고, 어르신들게 감사함을 표현하였습니다. 부녀회장님 말로는 아주아파트 경로당 회장은 다른 분들과 달리, 텃세도 없고 주민들과 밥을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누군든지 경로당에 와서 식사를 하고 가라고 한다며, 지역 내 소문이 자자하다고 합니다. 아주아파트 경로당 어르신들께서 ‘12시에 꼭 맞춰서 와서 맛있게 먹고, 빈손으로 오라고’ 하셨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오늘 모든 것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원천주공 경로당 회장님 반응에 대해 조금 마음이 무거웠지만, 저희를 생각해주시는 많은 주민분들을 통해 마음이 치유되고 오늘 너무 즐겁게 행사를 했던 것 같았습니다.
■ 수상한 휴먼시아 동네, 경비아저씨가 하는 일 어디까지인가?
이야기를 한지 1시간이 지나고 1시간 30분이 되면서까지 저희는 어르신들과 계속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인테리어 공사하는 집을 쳐다보니, 경비실 아저씨께서 일을 도와주시고 있어 부녀회장님께 궁금함을 여쭈었습니다.“인테리어 공사하는데, 경비실 아저씨께서 일을 다 도와주시네요? 보기 드문 광경이네요...?” “우리 공사할 때 일손이 부족해서 000 경비 아저씨 도움을 많이 받아요. 재주도 좋으시고, 항상 무일푼으로 도와주셔요~” 참 신기한 동네입니다. 바쁜 사회생활과 개인화된 세상속에서도 이런 곳이 아직 존재한다는 것에 말입니다.
오늘 수박나눔을 통해 저희는 직접적으로 한게 없었습니다. 주민에게 수박나눔 계획을 여쭙고, 의논하고, 그리고 주민분들이 스스로 나눔을 실천해주셨고, 함께 도와주셨습니다. 오늘은 저희가 단지, 주민분들을 거들었을 뿐, 주도하지도, 일방적이지도, 공급자와 수혜자 모두 없었습니다. 그냥 함께 했습니다. 설거지도 직접 해주시고, 뒷정리도 다들 알아서 해주시고, 수박을 맛있게 먹었다며 저희에게 한 명 한 명 인사를 해주시는 주민과 길을 가면서 우연히 만나게된 멋쟁이 관리사무소 소장님, 오랫동안 상가를 운영한 원천주공상가주 분들...오늘 부녀회장님의 도움으로 정말 많은 일이 있었고, 많은 분을 만났고, 많은 분들과 이야기하고, 뜻밖의 핵심주민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수박을 매개로 인사하다보니 엄청난 성과가 생겼습니다.
■ 감사함을 표현하기
약 2시간동안 카페에서 행정업무를 하고 오후 6시 퇴근길에 어르신들이 있는 등나무벤치에 들렀습니다. 인사를 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부녀회장님을 포함한 10명 내외 주민분들이 계속 등나무벤치에 있었습니다. 오늘 함께 어르신들과 수박나눔을 할 수 있어서 즐거웠으며, 더불어 이웃주민과 이웃상가에 인사를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예를 갖춰 인사를 드렸습니다. 어르신들께서도 즐거웠다며, 인사하러 뭐하러 또 왔냐면서 저희를 반겨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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