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습지도와 ‘어제 보다 나은 오늘’ 의견 나누기
오전에는 방학 중 전 실습 선생님들과 함께 작성한 ‘어제보다 나은 오늘’ 편집본을 이은성 실습 선생님에게 보여드렸습니다. 집중해서 읽을 수 있도록 시간을 드렸습니다. 실습 선생님은 평소에 책을 자주 읽는다고 하여, 생각보다 빠르게 완독할 수 있었습니다.
실습 선생님에게 7월의 실천이야기를 보여드린 이유는 앞으로 12월까지 함께 원천동에서 주민 만나기를 실시하게 됨에 따라 그동안 이뤄졌던 일들과 취지를 담당자가 구두로 전달하는 것보다 효과적일 것이라 판단하였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7·8월의 이야기를 통해 향후 원천동에서 할 수 있는 사회사업을 구상하기도 위함이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 생각으로 책이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제 3자가 읽었을 때 책 내용이 어떠했는지, 구성은 어떠했는지 자문을 받기 위해서 였습니다.
이은성 실습생의 의견으로 대체적으로 괜찮았던 내용이라고 하였습니다. 결말이 나지 않았지만, 사회사업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 또는 기관에서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합니다. 많은 도움이란 것은 해답이 있는 것이 아닌, 담당자의 고민과 시행착오를 간접 경험하고 지은이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는 책이라고 하였습니다.
네 명의 지은이로 작성된 책이지만, 책 내용이 대부분 같은 상황과 사건에 대해서 기술되어 있어 다소 중복되어 있는 부분이 있어 지루한 면이 있지만, 네 명 다 그 상황에 대해 다르게 기술한 것과 글을 읽으면서 지은이의 성격이 드러난 책이라고 하였습니다.
책을 읽기 전 표지나 인사말에 ‘같은 상황과 내용으로 구성된 네 명의 다른 이야기’ 같은 사전안내 힌트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김륜지 전 실습 선생님의 글은 전반적으로 대학교 리포트를 본 것 같았고 고뇌가 많이 느껴진 글이라고 하였으며, 맹준성 전 실습 선생님의 글은 자기 생각이 많이 들어간 일기처럼, 박현진 선생님은 어떠한 사업이 시작 전 충분한 고민과 걱정이 많이 함양된 글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한승일 선생님의 글은 행동 실천에 대해 다른 지은이보다 두려움과 큰 걱정 없이 즐겁게 사업을 실천한 것 같다고 느낌을 말해주었습니다.
■ 도시락 배달
오늘은 이은성 선생님과 함께 우만2동, 원천동 지역 어르신에게 도시락을 함께 전달하기로 하였습니다.
기존에는 박현진 사회복지사와 지역 업무분장을 토대로 담당지역 및 효율성 있게 배달하였지만, 오늘은 실습 선생님에게 지역 어르신을 소개하고, 도시락 사업을 설명하기 위해 모든 당사자의 집에 방문 전달을 하였습니다.
실습 선생님은 도시락 배달이 끝난 후, 당사자 집에 들리기 전 간단한 당사자의 어려움과 현재 상황에 대해 안내해주어서 도시락사업의 취지와 당사자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하였습니다.
■ 추석명절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박현진 사회복지사, 이은성 실습 선생님과 함께 추석을 맞아 주민들과 함께 소박하게 할 수 있는 것, 감사편지를 쓴다던지 등이 있는지 논의하였습니다. 기관 및 담당자 입장에서 기획하는 것이 아닌, 주민들의 욕구와 바람을 바탕으로 작은 행사를 하는 것이 뜻 깊은 취지로 생각하기에, 간단한 논의 후 지역주민을 만나러 갔습니다.
등나무벤치에 들리니, 여러 주민들이 함께 앉아 계셨습니다. 자연스럽게 안부인사를 더불어 이야기를 하였습니다.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내뱉은 말씀에 귀 기울여 제안을 해야겠다 라는 바람은 있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의도적으로 추석에 무엇을 하실지 여쭤보았습니다. 대다수 어르신들은 추석에 집에 있을 예정이고, 가족들이 집으로 찾아오나 오래 있지는 않아, 텔레비전을 보거나 오늘 같이 등나무벤치에 나올 생각이라고 합니다.
혹시 추석에 하고 싶은 것이 있는지 여쭤보았습니다. 앉아계시는 주민분들은 귀찮다며, 이렇게 그냥 앉아있는 게 좋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등나무 벤치에서 윷놀이나, 함께 송편만들기 등 함께 하고 싶은 것이 있는지 더 여쭤보았습니다. 어르신들은 누군가가 주면 좋지만, 시작부터 무엇인가 같이 하기에 부담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이러한 제안을 받는다면 나는 함께할 것인가?’ 설렘보다는 걱정과 부담이 앞설 것 같았습니다. 자연스럽게 이야기 나누다보면 어떠한 특정 아젠다를 바탕으로 ‘어 어르신 이거 하고 싶은 신가 봐요? 저희와 함께 하실까요? 어머니는 이거 도와주시고 저는 이런 것 준비해 드릴께요~’
이러한 과정이 없었습니다. 너무 갑작스럽게 여쭤본 것도 주민에겐 부담이 됐을 거라 생각합니다.
‘추석명절에 무엇인가 해야겠다’ 라는 강박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억지로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조금씩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생각해 보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 원천동 휴먼시아 아파트 경로당 방문
등나무 벤치를 떠나, 경로당에 인사차 들렀습니다. 열 명 내외의 어르신들이 계셨고, 대다수 고스톱을 치면서 시간을 보내고 계셨습니다. 회장님께서 반겨주셨습니다.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어디로 떠난 줄 알았다고 하셨습니다. 회장님께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 추석에 어떻게 지내실지 여쭤보았습니다.
회장님은 추석에도 여기는 운영되고, 대다수 어르신들도 혼자 살고 있기에, 가족들이 하루 이틀 방문하겠지만, 남은 시간은 평소와 같이 경로당에서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고 하셨습니다. 추석을 맞아 만찬을 진행하는지 여쭤보았습니다. 예전에는 특별한 날을 맞아 만찬을 자주 하였으나, 올해는 계획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이유를 여쭤보니, 예산은 나왔지만 그 예산이 부녀회에서 관리하고 있어 최근 갈등으로 서로 간 의견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경로당에서 얼마 전 마을 동장을 뽑는 투표가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부녀회와의 갈등으로 투표하는 날에도 많은 불미스러운 일이 많았다고 하였습니다. 관리사무소가 중간에 끼어 애를 많이 먹었다고도 하셨습니다.
회장님께 조심스럽게 부녀회에서 추진하였던 경로당 리모델링 사업에 대해 어떻게 중단이 되었는지 여쭤보았습니다.회장님은 과거를 거슬러 현재까지의 갈등 상황을 약 1시간 20분동안 말씀해주셨습니다. 경로당 회장을 맡게 된 사유부터 부녀회를 어떻게 만났고, 현재 이 상황까지 다양하고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소통의 부재, 서로 간 의견을 논의하는 과정 없이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진행하거나, 상대방을 존중하지 못해서 일어난 일들이었습니다.
저희 입장에서 바라볼 때 참으로 안타까운 일들이었습니다. 잘되면 주민들이 함께 협력하여 좋은 동네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습니다. 서로 간 이해관계와 존중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여기는 살기 좋은 동네라고 합니다.
지역주민들을 만나면서 원천 휴먼시아 아파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여쭤보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동네만한 곳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게다가 수십 년을 거주하신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동네의 장점은 교통이 편리하고, 병원이 가까워서 좋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조용하다고 합니다.
다리를 다쳐서 잠시 쉬다가는 중년의 어머니가 벤치에 들렀습니다. 처음 뵙는 분이었고, 다른 주민민들과 인사가 없었습니다. 가볍게 인사를 건넸습니다. 인사를 건네니 관계가 형성되었습니다. 저의 말 한마디 시작으로 중년의 어머니와 어르신들 간의 대화가 형성되었습니다.
“어디사세요?”
“108동 16층이요~”
“오메 저도 108동 7층인데! 한 번도 못 뵈었네요?”
“저도 여기 산지 13년이 되었는데 일 다니다 보니 옆집에 누구 사는지도 모르겠어요. 마침 다리 진료를 받고 벤치에 잠시 쉬었다 가는 중이었거든요~”
어제까지 몰랐던 주민 관계가 말 한마디로부터 시작되어, 다음에 만났을 때 서로 간 인사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모든 것이 인사로부터 시작된다’ 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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