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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2/권예솔

권예솔 사회복지사의 2017년 7월 14일 이야기

 오전에 시청에 가서 무료급식 정산서를 제출했습니다. 정산서를 제출하면서 지나가다 만나는 직원, 경비아저씨, 무료급식 담당 주문관님께 인사드렸습니다. ‘인사’의 중요성에 대해 깨닫고 있는 요즘, 제가 만나는 여러 사람들에게 인사하며 다니고 있습니다.


  오늘은 32단지에서 밥모임이 있는 날입니다. 저번주에 오셨던 어머님께서 근처에 사시는 지인분을 초대해 주셔서 총 5명의 지역주민이 모여 식사하였습니다. 저번주에 밥모임 취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셨던 어머님께서 오늘도 새로오신 이웃분들에게 밥모임에 대해 설명도 해주시고, 서로를 소개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해 주셨습니다. 직원이 함께 식사하기 때문에 모임 자체가 직원의 주도하에 이루어질 수 있는데, 주도적으로 모임을 이끌어 주 실 수 있는 어머님이 계셔서 시간이 흐르면 지역주민 스스로 이어갈 수 있는 모임이 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번주와 다르게 기존에 계시는 어머님들이 밥과 반찬을 가지고 오는 방법에 대하여 고민해 보고, 방법을 제안해 주셨습니다. 모임의 톡방을 만들어서 서로 가지고 올 음식을 공유하고 겹치지 않게 가지고 오자는 의견이었는데, 오늘도 밥이 겹쳐서 많이 남는 경우가 발생한 것으로 보아 시간이 지나서 서로 얼굴을 익히고 난 뒤에는 톡방을 통하여 공유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외에는 기존방식대로 자신의 몫만 잘 챙겨오면 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어머님들이 모임을 지속할수록 어떻게 하면 이 모임을 잘 유지하고, 좋은 관계로 이어갈지 고민하고 이야기 나누는 모습이 나오는 것 같았고, 그 속에서 지역주민리더로 함께 할 수 있는 주민도 파악이 되고, 서로 어떤 마을의 되고 싶은지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후에도 주민만나기를 계속했는데요, 정자에 자주 앉아 계시는 어머님들은 얼굴이 익숙한지 이제는 개인적인 이야기도 먼저 해주시고. 예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반겨주셔서 기분 좋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아동미술이 있는 날인데, 아동미술에 참여하고 있는 아이의 부모님께 밥모임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하여 도서관으로 초대했습니다. 어머님들 중 2명이 참석해 주셔서 32단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밥모임에 대해서도 소개할 수 있었습니다.

민○옥 어머님께서는 이웃에 대해 많이 알고, 활동 하는것에 긍정적으로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다만 먼저 나서서 무엇을 해야 한다면 부담스럽다고 하셨습니다. 나서서 해야 할 것이 있다면 제가 도와드릴 수 있다고 전달해 드렸습니다. 또한 어머님이 생각하시는 좋은 마을, 이웃에 대해 여쭈어 보았는데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서로 많이 알고, 배려 하는게 가장 중요하다는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밥모임에 대해서도 호의적이셔서 번호를 물어보고 앞으로 어머님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다른 지역주민이 계신다면, 연결해 드리고자 합니다. 안재현선생님께 말씀드리자, 비슷한 연령대에 비슷한 생각을 가진 어머님이 계시다고 하여 조금더 주민만나기를 해서 서로를 알게 해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로 만난 주민은 김○지어머님입니다. 이 어머님은 초창지 글샘도서관에서 봉사도 하시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였으나 시간이 흘러 아이 돌보기만 열중하시고 계신다고 하셨습니다. 어머님께 도서관에 복지관 직원이 온 이유를 설명 드리고, 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초창기 적극 참여하신것 처럼 이웃이나 마을에 대해 생각이 깊어 보이셨습니다.18개월 아기가 있어 바쁘지만 일본어 스터디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도 해주셨고, 혹시 필요하다면 재능기부에 대한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앞으로 좋은 관계를 맺으면 마을사업에 대해 관심 있게 봐주시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실 것 같다는 기대가 생겼습니다. 어머님 또한 번호를 교환하고 문자를 남겼습니다. ‘오늘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앞으로도 많은 이야기 나눠요~’라고 보내자,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앞으로 종종 도서관에서 뵈요!’라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이제 시작이지만 이렇게 한분 한분 관계를 맺고, 이야기를 나누며 깊은 관계로 발전해서 제가 하는 업무에 도움을 받기도 하고, 제가 주민들에게도 도움을 드리는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