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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2/이사야

이사야 사회복지사의 2017년 7월 14일 이야기

저는 출·퇴근 시간을 고속도로로 이용합니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꼭 들리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톨게이트입니다. 톨게이트에서는 하이패스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고, 이용하지 않는 사람은 표를 뽑아서 나중에 정산하게 됩니다. 저는 표를 뽑아서 정산하는 사람입니다. 표를 뽑고 나서 나중에 고속도로를 나갈 때 꼭 만나는 분이 있습니다. 바로 톨게이트 직원입니다. 톨게이트 직원은 모르는 사람에게 인사합니다. 비록 일종의 서비스이지만 말입니다. 전에는 직원 분이 인사하는 것에 대해 같이 인사해주었습니다. 한 번은 인사를 밝게 해주셔서 저도 모르게 수고하신다고 하며 딸기 우유도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주민 만나기를 하면서 그런지 직원 분의 인사가 마음에 더 와닿습니다. 또 웃는 얼굴로 인사해주시니 저 또한 마음이 저절로 웃음이 지어집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인사하기의 중요성을 느낍니다.

오늘은 인사캠페인이 있는 날입니다. 
아침에 하는 이유는 출근하는 직장인들과 학교에 등교하는 학생들을 만나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전날 준비했던 것들을 가지고 동료들과 함께 32단지로 이동했습니다. 어떤 분들을 만날지, 사람들은 많이 있을지 긴장감과 기대감을 가지고 갔습니다.

32단지 정문에 들어서면서 보니 사람들이 많진 않고 출근하는 차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순간 ‘아! 사람이 많이 없네?,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를 세우고 주변을 돌아보니 다른 입구로 나가는 주민들과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다행이었습니다.

그래서 함께 입구로 향하면서 주민들에게 인사를 드렸습니다. ‘밝은 인사로 이웃에게 행복을 선물하세요.’, ‘이웃과 인사를 나누기로 약속해요. 우리 함께 하이파이브’, ‘안녕하세요’ 판넬을 가지고 돌아다녔습니다. 처음에는 주민들이 무엇인지 궁금해 하시고, 의아해하면서 쳐다보았습니다. 그래서 먼저 인사드리고 함께 하이파이브를 하니 처음에는 쑥스러워하면서 다소곳이 손을 내밀어 주셨습니다.

처음 보는 주민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니 손과 손이 마주치게 되어 마음이 통한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반응해주니 저희도 오히려 신이 나서 열심히 인사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할머니, 할아버지, 직장인, 고등학생, 중학생, 초등학생, 어린 아이 등 여러 분들을 만나서 인사 드렸습니다. 몇몇 분들은 고개를 끄덕이고 지나가지만 그냥 지나치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다음에 또 보게 되어 먼저 인사드리면, 주민들도 인사해주시겠지 라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생각하며 굴하지 않고 인사했습니다.

오전에는 이렇게 주민들에게 인사했습니다. 그래도 대부분의 주민들이 반갑게 인사해주시고 하이파이브도 해주셨습니다. 또한 손으로 하트를 만들고 응원도 해주었습니다. 참 감사했습니다. 오후에도 동일한 마음을 가지고 인사를 하고자 합니다.

오후가 되어 이번에는 32단지 말고 다른 곳으로 가서 마을탐방을 진행하였습니다.

32단지에서 주민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32단지에 얽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과 광교 2동 다른 지역에는 어떤 사람살이가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법조 타운 뒤쪽에 있는 상록아파트와 광교참누리 레이크아파트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법조타운을 지나가니 주민센터, 이의고, 이의중이 있었습니다. 그 맞은편에는 아파트들이 높게 서 있었습니다. 또한 아파트 바로 옆에는 광교호수공원이 조망으로 보여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호수를 보니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입니다.

광교참누리 레이크타운을 돌아보니 주민들은 보이지 않았지만 주민들을 위한 여러 편의시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옆에 있는 상록 아파트에 가 보았습니다. 상록 아파트는 이의초와 맞닿아 있어 아이들이 노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파트를 돌아보고 있는데 어린 두 친구가 와서 말을 걸었습니다.

‘아저씨, 놀이터에 있는 목마 좀 고쳐주세요.’

두 친구들의 말에 당황했지만 알겠다고 하며 함께 놀이터에 갔습니다. 놀이터에 가니 두 아이의 어머니께서 앉아 계시며 인사하셨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머니께서는 저의 조끼를 보고 관리사무소 직원인 줄 알고 부르셨다고 합니다. 서로 웃으며 저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드렸습니다. 어머니도 민망하듯이 죄송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도 잠깐이지만 서로 웃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두 곳을 돌아다니면서 주민들은 없었지만 그래도 우리가 잊지 않고 만나야 할 주민들이라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오후에도 인사캠페인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번에는 전에 함께 하자고 말했던 친구들과 함께 진행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친구들이 인사하러 다닌다는 것을 기억하여 도서관으로 왔습니다. 비록 어린 친구들과 함께 해서 마음이 정말 든든했습니다.

도영 선생님이 친구들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설명해주고 함께 밖으로 나갔습니다. 어떤 분들을 만날지 기대가 되었으며, 친구들도 직접 인사를 다닌다고 하니 긴장된 모습이었습니다.

바로 어르신 한 분을 만났는데, 함께 인사를 드리고 친구들은 어르신에게 가서 하이파이브를 하니 어르신도 웃으시면서 기꺼이 해주셨습니다. 어르신이 아이들에게 격려를 해주시며 고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중앙 광장으로 가니 인사캠페인 하는 친구의 친구들이 3명 있었습니다. 친구들이 먼저 같이하자고 하니 알겠다고 하며 인사를 하러 같이 다니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간단히 역할을 설명해주고 주민들에게 재미있게 인사를 하자고 했습니다. 지나가는 분들마다 인사를 드리니 주민들도 아이들과 함께 해서 그런지 더 잘 받아주셨습니다.

아이들도 시간이 되어 중간에 간 친구도 있지만 마지막까지 남아서 함께 한 친구들에게 감사했습니다.

인사캠페인 평가회를 하면서 주민들에게 생활 곳곳에서 인사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기획해서 하는 것, 아이들이 함께 한다면 부모님께 사전에 미리 말씀드리는 것, 아이들과 같이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사를 왜 해야 하는지 설명하고 진행하는 것, 아이 뿐만 아니라 함께 동참하도록 주민들에게 묻고, 부탁하는 것, 다른 방법으로 인사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것 등등 여러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이러한 의견을 바탕으로 서로 함께 생각하여 다음 인사캠페인에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됩니다.

인사캠페인을 하며 하루를 지냈습니다. 주민들에게 인사를 하다보니 주민들도 오히려 반응해주고 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주민들에게 더 가까이 갈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도 정말 의미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작은 변화로 인해 주민들이 서로 인사하며 지내는 모습들이 상상되며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