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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3/박현진

박현진 사회복지사의 2017년 9월 26일 이야기

▪ 스터디를 통해 생각을 듣고 나누다


오늘은 실습생이 오는 날입니다. 하지만 통합사례회의와 일정이 겹쳐서 한승일 복지사는 회의에 참석하고, 제가 실습생과 스터디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실습은 한승일 복지사가 1:1로 진행했기 때문에 실습생과는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인지 오늘의 스터디가 내심 기대되기도 하였습니다. 실습생은 시작하기에 앞서 지난 스터디 때 고민했던 논제에 대한 저의 의견을 물어보면서 서로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가장 첫 번째 질문은 ‘사회사업과 사회복지의 용어의 차이’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이 질문은 지난 하계실습 때도 나왔던 질문 중 하나였습니다. ‘복지요결’을 읽어보면 사회사업과 사회복지에 대해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회사업은 사회복지를 위해 하는 일이고, 사회복지는 사회사업의 목표나 효과로서 얻는 것

또는 ‘되는 것’입니다. 사회복지를 위해 ‘하는 일’은 많습니다. 사회사업은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회복지사, 즉 우리가 하는 일은 사회복지를 위한 ‘사회사업’입니다. 실습생은 ‘사회사업’은 구시대적인 개념이고 이후 ‘사회복지’라는 용어를 쓰자고 학교에서 배우기 때문에 개념에 대한 혼돈이 생긴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사회복지분야에서는 단어 하나하나가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더욱 복잡하다고 합니다. 저의 생각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사회복지사의 역할을 ‘사회복지’를 하는 사람으로 생각하는지, ‘사회사업’을 하는 사람으로 생각하는지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단어를 받아들이는 것이 모두가 똑같지 않기 때문에, 단어가 맞고 틀리는지에 휩쓸리기보다, ‘내’가 이 단어를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는지가 더 중요하다 판단했습니다. 저는 복지요결에서 다루는 개념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사회복지사는 사회복지를 하는 사람이 아닌 사회복지를 위한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글로 이것에 대한 제 생각을 옮기려고 보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이은성 실습생은 사회구조에 대한 고민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보편적 복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부터 현재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사회복지사인 저희의 생각을 많이 물어보려는 모습에 나는 어떤 사회를 꿈꾸는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은성 실습생의 말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은 ‘모두가 일하는 것을 통해 자아실현을 하길 원하지 않는다.’이었습니다. 왜 사람이라면 일을 해야만 한다고 하는지, 왜 일을 하게 해야 하고,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은 나약한 사람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을 했습니다. 처음 듣고 나서는 자신의 삶을 당사자의 힘으로 살아가게 하기 위함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은성 실습생은 이어서 “차라리 세금을 높여 기본적인 생활 욕구를 정부에서 충족시킨 후, 자신의 욕구에 따라 일을 하던지 하지 않든지를 선택하게 해주는 게 당사자를 위한 일이지 않을까요?”라고 하며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처음에는 나와 다른 생각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서 과연 당사자를 위한 일이 무엇일지, 당사자가 행복하려면 어느 쪽이 맞는 것일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사람이 행복하기 위해선 어떤 사회구조가 좋은 걸까요? 저는 고민할수록 이은성 실습생이 꿈꾸는 사회가 현실화 될 가능성이 작다고 할 수 있어도, 이루어진다면 기본적인 욕구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는 사회가 되겠구나. 기본적인 삶의 행복은 보장할 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복지사로서 옳은 생각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약간 어린아이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과연 어떤게 당사자의 행복을 위한 사회구조인지. 정말 눈앞에 놓인 사업에 대한 고민들만 주로 했던 저에게 무언가 해보지 못한 고민을 하게 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