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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2/이사야

이사야 사회복지사의 2017년 9월 14일 이야기

 도시락 배달을 하면서

도시락 배달을 하면서 여러 어르신을 만납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인사도 드리고 안부도 묻습니다. 잠깐이지만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습니다. 오늘도 배달을 하면서 어르신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먼저 어머님을 만났습니다. 어머님은 항상 문을 열어주실 때 웃음으로 반겨주십니다. 항상 수고한다고 말씀해주시고 더우니깐 시원한 물이나 음료를 주십니다. 물을 마시면서 잠깐 이야기를 나눕니다. 어머님께서는 몸이 좋지 않아 거의 병원을 자주 가신다고 합니다. 그래서 보통 하루 일과를 보면 병원에 가거나 집에 있거나 교회를 다니신다고 합니다. 오늘은 어떻게 보내시는지 여쭈어보니 집에 있는다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이따가 시간되면 오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인사드리며 이따 뵙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다음 어르신은 아버님이십니다. 아버님은 항상 문을 열어놓고 계십니다. 몸이 불편하셔서 나오는데 어려움이 있으십니다. 그래서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얼굴을 보고 인사를 드립니다. 아버님께 인사드리면 '허허' 웃으십니다. 그리고 항상 고맙다고 말씀하십니다.

다음에는 다른 아버님 집에 방문하였습니다. 아버님은 먼저 잘 지냈는지 물어봐주십니다. 저 또한 안부를 물어보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요즘은 어떻게 지내는지 물어보니 병원에 다니거나 집에 있으시다고 합니다. 그래서 심심해서 티비를 많이 보신다고 합니다. 아버님의 취미를 물어보니 젊었을 때부터 책을 좋아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도서관에 오셔서 책 읽으러 오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면서 저번에 재계약 관련하여 도서관에 갔었는데 저희들이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음에 가면 꼭 보자고 하십니다. 아버님께서는 받은 도시락을 가지고 점심과 저녁을 해결하신다고 합니다. 특히 저녁에는 점심에 먹은 반찬과 라면을 자주 끓여 드신다고 합니다. 요리를 하려고 해도 눈이 잘 보이지 않아 간을 맞추기가 어려워 음식을 자주 버리게 되신다고 합니다. 건강에 좋지 않은것을 알지만 참 어렵다고 하십니다. 또한 요즘은 발이 자주 붓게 되어 예전같이 운동을 하기 어렵다고 하십니다. 밖에서 걷다가 오면 발이 부어서 힘드시고, 또 걷지 않게 되면 소화가 되지 않아 화장실에 가기 어렵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아버님도 어찌할 줄 모른다고 하십니다.그래도 아버님께서는 자신의 상황을 이겨내려고 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버님과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O자 어머님의 초대

도시락 배달하면서 어머님께서 시간되면 한 번 오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어머님 댁에 방문하였습니다. 어머님께서 반갑게 맞아주시고 안으로 안내하였습니다. 집은 어머님이 정리를 잘 해놓아서 그런지 깨끗하였으며, 이쁜 그릇과 장식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어머님께서는 요즘은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자주 다니고, 보통 집에 혼자 계신다고 하십니다. 따님이 가끔 오긴 하지만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으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집에 와주어서 고맙다고 하십니다. 어머님께서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했지만 함께 이야기할 이웃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물어보았습니다.

"어머님 혹시 옆집 이웃과는 잘 지내세요?"

"옆집에 어떤 남자가 사는 것을 몇 번 봤지. 나이도 나랑 비슷한 것 같아. 근데 좀 무서운 것 같기도 해. 가끔 여자도 다니는 것 같고 그래."

"그렇군요. 그래도 인사하며 지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어머님."

"내가 낯을 많이 가려서 모르는 사람이랑은 이야기를 잘 못해. 다가가기도 어렵고. 어려운 것 같아."

어머님께서는 낯을 많이 가리신다고 합니다. 그래서 동네 이웃에 대해 몇 번 봤지만 누가 사는지는 잘 모르신다고 합니다. 교회에 다니실 때만 교회에 가서 사람들과 이야기한다고 하십니다.

어머님과 이야기하면서 가정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십니다. 그래도 가족 이야기를 할 때 행복해 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손주들도 자랑하고 사위도 잘 해준다고 하시고, 근처에 따님이 살고 계셔서 가끔 놀러 다니신다고 합니다.

이어서 도시락은 먹는데 괜찮은 지 여쭈어보니, 잘 먹고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어머님께서 거의 도시락을 받으신다고 합니다. 하지만 금요일에는 점심에 교회에 가서 받지 못한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금요일에는 보통 문에 걸게 되는데 사람들이 문에 도시락 걸려 있는 것을 볼까봐 부담되신다고 합니다. 그래서 금요일에 교회에서 예배 끝나고 점심 먹고 나서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눌 때 얼른 집에 뛰어오신다고 합니다. 집에 와서 문에 걸린 도시락을 집어놓고 다시 교회에 가신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 번은 서둘러서 오다가 다리를 크게 다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 다리가 많이 불편해서 병원에 가신다고 합니다. 어머님께서는 자신이 도시락을 받는 것을 다른 사람이 아는 것이 불편하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자신을 별로 안 좋게 볼까봐 불편한 것도 있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금요일에는 문 옆에 소화전 같은 공간이 있는데 그곳에 박스를 깔아 놓았으니 거기에다 놓고 갔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어머님과 이야기하면서 같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분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괜찮으시면 어머님께 도서관에 한 번 놀러오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도서관에도 어머님 비슷한 연배의 어르신들이 계셔서 함께 차도 마시며 나눌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씀드리니 한 번 꼭 가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어머님과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손자 같이 생각해주셔서 그런지 마음이 편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음에 또 오라고 하십니다.

 

 행복에 대해서

오랜만에 안역자 아버님이 연락해주셨습니다.

"사야샘, 잘 지내고 있어요?"

"네 아버님. 어쩐 일이세요? 잘 지내고 계세요?"

"어쩐 일은 무슨. 사야샘 보고 싶어서 연락했지. 글샘도서관에 있어? 시간되면 한 번 놀러와."

아버님께서 먼저 연락을 주시고 말씀해주시니 좋았습니다. 그래서 바로 달려갔습니다.

초인종을 누르고 아버님께서 나오셔서 악수를 건네며 반기십니다. 서로에 대한 안부를 물으며 잘 지내시고 계시는지 여쭈어보았습니다.

"아버님 요즘은 모하고 지내세요?"

"요즘은 서울에 일이 있어서 자주 다니고 있어. 강의가 몇 개 있어서 사람들 강의하고 있지."

그러면서 아버님께서 서울에서 일하면서 있었던 일들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아버님과 이야기하다가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아버님은 요즘 행복하세요?"

"응 난 요즘 행복해. 10점 만점 중에 만점이야."

"아 정말요? 어떤 일로 행복하세요?"

아버님께서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합니다. 요즘 강의가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합니다. 또한 요즘 글샘도서관 옆에 탁구장에서 탁구치면서 모임을 하여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어서 좋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아버님은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하고 싶은 것들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 마을도 생활체육이라든지 문화 공간이 생겨서 함께 주민들과 어울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아버님께서는 신중년 이야기하시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 건강, 자신의 삶을 가치있게 하는 것들이 중요하다고 하십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성공, 행복에 대한 강의를 통해 자신 뿐 만 아니라 다른 이웃들도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아버님과 이야기하면서 행복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어떤 분들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행복이라 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을 때 행복이라고 합니다. 나는 어떤 것으로 인해 행복해하는지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일기

잠깐의 시간이지만 나눌 수 있어 감사합니다.

초대해 주신 어머님, 아버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