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글샘카페와 밥모임이 있는 날입니다. 오늘 글샘작은도서관에는 정말 많은 주민들이 찾아와주셨습니다. 금요일에는 평일에는 잘 찾아오지 않으시는 주민 분들도 많이 오십니다. 얼굴 뵙고 인사드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관계를 쌓을 수 있었습니다. 아웃리치 사업 초창기에 글샘도서관에 많은 주민들이 찾아와 서로 인사하고 이야기하고 관계를 쌓기를 바라면서 이런저런 활동을 준비했습니다. 주민들이 잘 몰라 많이 오시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주민만나기를 하고 주 1회가 아니라 주중에 계속 동네에서 주민들과 소통하고 이야기를 와 비교하면 정말 많은 발전이 있었습니다. 글샘카페에 많은 주민이 찾아오게 하는 것이 지금의 목적은 아니지만, 시간을 갖고 주민과 관계하게 되면 많은 것들이 변화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 일찍 김O순 어머님께서 도서관에 찾아오셨습니다. 핸드폰을 어디에 두고 온 것 같다며, 이곳저곳 전화를 하십니다. 다행이도 핸드폰을 두고 온 것을 알아내 찾으러 가셨습니다. 그덕에 오늘 밥모임은 참석하지 못하였습니다.
모임 시간이 되어 이O우 어머님, 정O순 어머님, 최O영 어머님이 차례대로 오셨습니다. 지난주에 모이지 못해 어떤 일이 있었는지 여쭤봤습니다. 이O우 어머님은 손자들이 방학하여 손자들과 함께 있었다고 합니다. 정O순 어머님과 최O영 어머님은 함께 분당에 있는 시화전을 관람하고 오셨다고 합니다. 정O순 어머님과 최O영 어머님은 정O순 어머님이 밥모임에 초대할 사람을 찾기 위해서 놀이터에서 최O영 어머님에게 말을 건내면서 관계가 시작되었습니다. 밥모임을 통해 맺게 된 관계가 밥모임을 벗어나 소박하게 이어져 나가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식사를 위해 상을 펴는 중에 지난주에 국수를 사서 드시는 어머님들이 이번주에도 오셨습니다. 밥모임 어머님들이 국수 드시는 분들에게 같이 식사를 하자고 권합니다. 국수 어머님들이 거절을 하셨지만 계속되는 권유에 함께 식사를 시작하였습니다. 반찬을 나눠먹고 어머님들의 공통의 관심사 자녀이야기를 하며 관계를 맺으며 대화를 이어나갑니다.
국수 어머님과 예솔 선생님이 욕구조사를 가지고 이야기하러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다른 어머님들이 궁금해 하셔서 설명해드리며 해주실 수 있는지 여쭤보았습니다. 흔쾌히 해주신다고 합니다. 시간잡고 연락해달라고 하십니다.
아무튼 식사는 마치고 커피를 한잔 씩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이어나갔습니다. 오늘의 대화는 특히나 의미가 있었습니다. 다른사람 한테는 말하기 어려운 개인적인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은연중에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자세히는 모르고 있던 이야기였습니다. 최O영 어머님께서 이O우 어머님에게 조심스럽게 여쭤봤습니다. 이O우 어머님께서 본인의 이야기를 시작하십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정O순 어머님이 본인의 삶을 공유합니다. 이야기를 듣고 나니, 그동안 그분들이 하는 이야기, 행동들이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되었습니다. 사회복지사와 주민간의 관계의 깊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합니다. 사회복지사와의 관계가 깊어도, 주민간의 관계가 풍성해지지 않는다면 사회사업 잘했다고 할 수 없다 합니다. 하지만 몇몇 순간정도는 주민간의 관계와 상관없이 사회복지사와 주민이 스스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관계를 형성해보는 경험도 좋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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