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일찍 부장님과의 수퍼비전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런저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주된 이야기는 ‘사회복지사의 주체성’, ‘무엇을 염두에 두며 일해야 하는가’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늘 항상 강조되고 있고 중요하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지만 잘 안되는 부분입니다. 특히 주체성과 방향성은 함께 가야합니다. 주체성은 있지만 가치관이 기관의 미션에 부합하지 않으면 잘못된 방향으로 열심히 나아갑니다. 가치관은 확고하지만 주체성이 없다면 일에 추진력이 없습니다. 고민만하고 실천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조직구조에서 나의 역할입니다. 부장님께서 수퍼비전을 주었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고민해 봐야합니다. 실은 고민해오고 있던 것이었지만, 내가 이걸 고민해도 되는가, 안되는가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기관 청소, 프로포절 작성 등 이런저런 일들로 2주 만에 주민만나기를 진행했습니다.
더위도 한풀 꺾이고 바람도 선선하고 해서 많은 주민들을 만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나갔습니다. 마주치는 주민들에게 모두 인사를 건넸습니다.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아이들을 지켜보는 어머님들, 정자에서 쉬고 있는 어르신들, 쓰레기 분리수거 중인 경비선생님 한 분도 빠짐없이 인사했습니다. 모든 주민들이 다 인사를 반갑게 받아주셨습니다.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한 달반 동안 동네에서 주민만나기를 한지라, 먼저 인사를 건네주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학원 통학차를 기다리고 있는 어머님은 ‘뭐하고 계세요?’라고 물어봐주시고 격려해주십니다. 11동 앞에 어르신도 인사를 해주십니다. 그런데, 한 어머님의 딸인 O승이는 저를 몰라봅니다. 여러 번 만나서 같이 놀고, 간식도 나눠먹고 나름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안 본지 3주가 넘어가니 기억을 못합니다. O승이는 솔직하게 누군지 모르겠다고 이야기를 해주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배려차원에서 누군지 알고 있는 것처럼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을 것입니다. 관계를 맺었다고 해서 끝이 아닙니다. 각자가 받아들이는 관계의 개념은 주관적입니다. 동일한 빈도, 동일한 강도에서도 ‘누군가는 저 사람과 나는 관계가 있다.’고 받아들일 수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주민만나기를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합니다. 바쁜 일이 있어도 주민만나기는 빼먹지 말아야겠습니다.
오늘 주민만나기를 하면서 특별하게 나눈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동네를 세네바퀴정도 천천히 돌면서 주민들과 인사하고 동네를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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