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부터 내린 비에 등나무 벤치에 사람이 많이 없었습니다. 빗소리를 들으며 기다리고 있는데 한두분씩 “비 오는데도 왔어요?”라고 인사를 하시며 벤치에 모여 앉았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어떠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기보다는 서로 안부를 물으며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동네 슈퍼 야채가격에 대한 수다도 나누고 어제 저녁 등나무 벤치에서 재밌었다는 이야기…. 점심을 어디서 먹을까 고민하는 저희에게 맛집을 추천해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어느덧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게 자연스러워졌고, 서로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해도 모이면 이야기 꽃을 피우던 여느 원천동 주민처럼 저희도 그렇게 되었습니다.
지난번 수박나눔에서 함께였던 호탕한(이○자) 어르신이 계셔서 챙겨온 별무리 마을신문을 보여드렸습니다. 함께 했던 분들은 보시면서 그 때를 떠올리며 재밌었다고 해주셨고, 함께하지 못했던 분들은 아쉬워하시면서 글을 보셨습니다. 다음에도 이런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시기에, 함께 나눌 거리만 있다면 언제든 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아무래도 그 때의 나눔이 주민 분들에게 좋았던 기억으로 남은 것 같았습니다.
오늘부터 금요일마다 원천동 인근 지역에 도시락 배달을 하기로 했습니다. 도시락 배달을 하러 나간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총 4곳을 방문했습니다. 도시락을 들고 찾아뵈었을 때, 굉장히 기분 좋은 미소로 저희를 반겨주셨습니다. 이런 게 도시락 사업 담당 사회복지사가 느끼는 보람인 것 같았습니다. 도시락을 전달하는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당사자 분들의 미소는 하루를 힘차게 보내기 위한 원동력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후에는 복지관으로 복귀했습니다. 이렇게 원천동으로 찾아가 주민을 만난 지 한 달이 다되어갑니다.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는 못했을 수 있었지만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8월은 좀 더 나아가 주민들의 욕구를 파악하는 활동을 위주로 하여 점차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답을 찾아보려합니다. 함께 힘내던 실습생들도 없어서 그런지 이번 주는 좀 무기력했던 것 같습니다. 8월부터는 다시 힘을 내 원천동을 알아가고 주민들의 이야기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도록 힘을 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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