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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관리자/김상은

김상은 선임사회복지사의 2017년 7월 21일 이야기

매탄2동 주민센터 통합사례관리사 김은순 선생님께서 며칠 전 자문회의 참석을 요청하셔서 오늘은 바로 휴먼서비스센터로 출근을 했습니다.

도착하니 자문의 안병은 센터장님(수원시자살예방센터 및 우리동네행복한의원 원장), 이은순 선생님, 김서영 팀장님(맞춤형복지팀장), 이돈식 선생님(수원휴먼서비스센터 영통권역 담당), 그리고 저 까지 모두 5명이 모였습니다.


통사님 이야기를 들어보니 여러 기관에 참석 요청을 하였으나 일이 있어서 못 오신 분들이 많았다고 하십니다.

사례회의를 바로 시작했습니다. 통사님이 상정한 사례에 대한 소개부터 하여 참여자들의 의견, 자문 등이 오고갔습니다.

결론은 동 주민센터에서 허브가 되어 당사자에 대한 정확한 평가(진단이라고도 하셨음) 후 어떤 것이 개입되면 좋을지 생각하고 그에 맞는 기관들을 그때그때 불러 동에서 의논을 하는 것으로 했습니다. 위 사례의 경우 그래야 필요한 기관, 자원, 서비스들이 즉각적으로 개입되어 보다 당사자에게 좋은 개입이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통사님은 당사자에 대한 개입을 고민하면서 다양한 기관에 협조를 부탁했는데 비협조적인 기관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정신보건 쪽으로 지식이 충분하지 않다보니 어려운 점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그 말에 깊은 공감을 했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민관협력 또는 민민협력을 하자고 해도 결국 담당자들의 적극성이 부족하면 협력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심지어 그 기관에 대한 이미지에 실망한 적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알콜, 치매, 우울, 강박 등과 같은 정신적 건강을 가지고 있는 당사자를 만나다 보면 그것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가 부족하여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스스로 공부를 하고자 하면 어렵기도 하고 시간을 내어 공부하기가 힘듭니다. 기존 개설된 정신보건 교육이 있다면 참여하여 지식을 쌓으면 되지만 쉽게 찾을 수가 없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안 센터장님은 안 그래도 그런 교육을 통합사례관리자, 사회복지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하려고 한다고 하셨습니다.저도 '민간기관 사례관리자도 들을 수 있도록 해주세요'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수원시휴먼서비스센터에서도 하반기 교육을 고민하고 있는데 좋은 방향인 것 같다고 고려해보겠다고 하셨습니다.


이제 각 지역이 공공기관(동주민센터) 중심의 사례관리 형태를 갖추어 가고 있습니다. 그럼 민간기관 사례관리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그간 수사망에서도 사례관리자들이 지속적으로 이야기하고 부장님도 이야기하셨던 것처럼) 공공기관에서 당사자에게 모든 것들을 하고난 후 더이상 해드릴 것이 없는 상황에서 사례관리 기관이 만료되어 민간기관으로 이관을 한다거나, 후원금 같은 자원이나 서비스의 연계만을 위해 민관이 협력하는 형태 또는 심각한 어려움으로 인해 장기적인 접근이 집중사례관리로 민간기관으로 이관을 하게 된다면 저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부담스럽고 어렵기만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사실 저에게 민관협력 사례관리라는 것이 부담으로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자문회의를 보며 당사자를 더 잘 돕기위해, 사례관리자의 실천을 돕기위해 모이는 것 이기에 앞으로 잘 해내야 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곧 실습지도가 끝이 납니다. 속이 시원합니다.

오늘은 실습생들에게 나름의 과제?를 주었습니다. 그동안 만나뵈었던 한 남자어르신을 마지막으로 만나뵈면서 감사의 의미로 같이 식사를 하고 오라고 했습니다. 방법은 실습생들이 우선 생각했습니다. 주먹밥을 만들고 수박화채를 같이 만들어 먹는 것을 생각해보았다고 했습니다. 일단 어르신께도 여쭤보고 우리가 준비할 것, 어르신이 준비해주실 수 있는 것들을 나눠 보았습니다. 어르신께서는 큰 그릇, 비닐장갑, 수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장소를 제공해주셨고 실습생들은 각자 집에서 마요네즈, 참치, 통 등을 가져왔습니다.부족한 재료는 돈을 모아 구매했습니다.

실습생 3명과 어르신, 이렇게 4명이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밥을 먹고 왔다고 합니다. 옆에서 도와주시고 챙겨주신 영양사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어르신 댁을 다녀온 실습생들에게 어땠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주먹밥을 만드는 것은 실습생을 시키셨지만 수박화채를 만들때에는 적극적으로 수박을 파(?)주셨다고 합니다. 어르신은 옛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다녀야하는 실습생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해주셨다고 합니다. 실습생들도 어르신이 앞으로 건강하고 좋은 일들만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 왔습니다. 어르신 목소리에 섭섭함, 아쉬움이 잔뜩 묻어났던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저도 뭉클해졌습니다.


오늘도 회의, 상담, 실습지도 등 여러 업무를 했고 그 과정에 다른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실수(식권 수입을 바로 드리지 못했습니다ㅜㅜ)도 있었습니다.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지만 이렇게 기록을 하고 돌이켜보니 그래도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였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내일, 다음달, 내년에는 지금보다 훨씬 더 나아진 저의 모습, 그리고 사례관리팀의 모습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