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례관리자/김상은

김상은 선임사회복지사의 2017년 7월 11일 이야기

내일은 실습생들과 함께 계획해 온 '찾아가는 초복행사'를 진행하는 날입니다.

저도 처음 해보는 일인지라 행사를 준비하면서 처음 계획과 달리 중간에 바뀌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묵묵히 따라준 실습생들이 고맙습니다.


오늘 오전에는 초복행사와 관련하여 어르신들께 다시 한 번 전화를 드려 내일 일정을 확인시켜드리는 작업을 했습니다.

사회복지사들도 전화업무를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은데 하물며 실습생들은 얼마나 어려웠을까요?

'선생님들 전화 다 드릴 수 있어요? 힘드시면 찾아가는 어르신께만 해도 돼요'

'아니에요 선생님, 저희가 다 할 수 있어요' .... 반은 자신감, 반은 긴장으로 전화를 하던 실습생들 중 한명이 '어떻게 해요 선생님, 어르신 한분이 계속 전화 한다고 화내시고는 행사 참여 안하시겠대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어르신이 말씀하신 것을 미처 적어두지 못한 실습생이 다시 한번 전화드려 죄송한데 다시 한번 알려달라고 한 모양이였습니다. 어르신의 입장도 이해되지만 실습생은 얼마나 속상할까요? 어르신에게 죄송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하기에 괜찮다고, 선생님의 잘못은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주었습니다.


한종민 선생님이 다시 어르신께 전화드려 오해는 풀렸습니다. 어르신은 화나신게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다만 몸이 불편하여 많이 말씀하는 것이 불편한데 계속 말을 거니 조금 짜증이 나셨나 봅니다. 결국 어르신은 행사 참여를 못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어르신에게 죄송했습니다. 실습지도자로써 책임은 저에게 있는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더 신경을 써야할 것 같습니다.


그 실습생은 다시 기운을 차리고 어르신들에게 드릴 매실청을 다른 실습생들과 잘 만들었습니다. 실습생들이 있던 자원봉사실에서는 달콤한 매실 향기가 솔솔 났습니다. 90일 뒤 완성될 매실청이 기대되었습니다. 내일 있을 행사과 관련하여 한종민 선생님에게 실습생들과 오전부터 어떻게 진행될지 이야기 나눠달라고 부탁하고 저는 당사자를 만나러 갔습니다.


오후 2시반 당사자를 상담하러 다녀왔습니다. 며칠 전 까지만 해도 상황이 나쁘지 않았는데 최근 갑작스럽게 가족관계에 빨간 불이 들어왔습니다. 한시간의 상담을 마치고 기관으로 돌아오면서 예전에 당사자의 상황에 대해 '앞으로 괜찮을 거야'라고 무조건적으로 믿어왔던 제 자신이 떠올랐습니다. 언제든 상황은 변하기 마련인데... 속상했지만 당사자에게 필요한 것들을 함께 생각해보고 설득하고 개입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팀 개편이 있었고 복지관에서 많은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례관리팀이 3명에서 2명으로 줄어들면서 일이 파도처럼 덮치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급한 마음으로 일을 그르치기 보단 하나씩 하나씩 바닥부터 기반을 잘 쌓아올렸으면 좋겠습니다. 실천기록을 처음 쓰는데 어색하기도 합니다. 중구난방 무슨말을 썼는지 정신이 없습니다. 일기쓰듯 쓰면 되겠다라고 써보지만 다른 선생님들에 비하면 부족한 글쓰기 실력인 것 같습니다. 매일 쓰기는 어렵지만 하루를 돌아보고 느끼는 것이 있는 날에는 조금씩 기록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