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처음 부장으로서 보낸 한 해는 나에게 큰 의미가 있는 시간이었다. 잘해서가 아니라 반성하고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있었다.
그 해에는 나름의 책임감으로 매일 7시 30분에 출근해서 업무를 정리하면서 시작했다. 그 때 대부분의 직원들도 8시면 출근을 했는데, 한 참 지나서야 나 때문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그 해에 나는 매일 스스로 만든 업무일지를 썼었다. 그 일지에는 매일 결재한 서류의 내용과 지시한 업무내용, 기한이 적혀 있었다. 그리고 그 내용을 항상 체크 했다. 또 매 월 진우정보 실적을 모니터링 했었다.
내 딴에는 잘해보기 위해서였다.
물론 보여지는 실적들은 잘 되었다.
그러나 내가 잘하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동료들도 지치고, 나도 지쳐갔다.
부장으로서의 첫 해는 그렇게 지나갔다.
————
오늘 직원 평가를 개인별로 작성했다.
평가란 참 쉽지 않다.
객관적인 지표조차 주관적 인식에 따르게 된다.
서술로 쓰는 평가 총평란은 더 조심스럽다.
강점을 기준으로 내년에 대한 기대를 쓰고 싶은데 쉽지는 않다.
이 작업을 하면서 2008년이 생각났다.
그저 내 기준의 열정만 가득했던 시간들.. 그 때가 나에게 가르쳐준, 성찰하게 해주었던 마음이 생각났다.
나는 어떤 슈퍼비이저였을까?
나의 최선은 동료들에게 어떻게 인식되었을까?
2008년의 결과들은 나를 바뀌게 한 시간들이었는데..
2017년에도 여러 변화를 시도했고, 나름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많이 부족한 나를 발견했던 시간들이었다.
2018년에 내 동료들은, 나는 어떻게 성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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