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현 선임사회복지사의 2017년 7월 20일 이야기
▶ 실습지도
- 지역복지 공부노트_몇가지 지역복지 주제 정리
: 되도록 장애인끼리 진행하는 행사를 계획하지 않습니다. 그저 평범한 주민으로 참여하게 거듭니다.
: ‘주민과 더불어’ 살아가는 게 아니라, ‘주민으로’ 살게 돕습니다.
: ‘주민과 더불어’라는 말은 주민과 그 당사자를 구분하고 있다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 합니다.
: 그런데 더 무서운 건, 사회복지사들은 이미 구명조끼를 입고 있다는 겁니다. 사회복지사들은 침몰하는 복지관을 버리고 또 다른 복지기관으로 떠나면 됩니다. 일할 곳이 여전히 많으니 적당한 다른 배에 다시 올라타면 됩니다. 하지만 그동안 복지관의 일방적인 서비스 앞에 주체의식과 역량을 내려놓았던 주민은 배와 함께 침몰합니다. 이웃이 없고 인정을 잃어버린 당사자와 지역사회는 염치와 자존심을 잃고 자기 인생에마저 소외되어 저 밑바닥으로 가라앉고 맙니다.
: 더욱 두려운 건, 이 사건 이후에도 복지관의 실천이 여전히 달라지지 않는 것입니다. 여전히 현실을 탓하는 구명조끼 입은 사회복지사들을 만나는 겁니다.
: 대학을 졸업하고 첫 직장에 만난 사례관리 대상자가 생각났습니다.(그때 당시는 아무렇지 않게 대상자라 칭했습니다.) 어린이집 원장님의 의뢰로 첫 만남부터 진행했습니다. 온갖 공적자원을 연결했습니다. 당사자 자원, 둘레사람 자원의 개념이 없었습니다. 업무가 변경되고, 퇴사를 하고 그 가정에 대한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몇 개월 전 관장님께 그분의 소식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자살하셨다 들었습니다. 근데 더 놀라운 건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는 것입니다. 지금 와서 스터디를 통해 깨닫고 느낍니다.
: 마땅함을 좇는 우리 실천도 작아 보이지만, 이런 작은 실천이 모여 놀라운 변화를 가져올지 모릅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달라지고, 제도의 변화까지 이룰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변화의 전제는 ‘하나의 움직임’입니다. 그냥 주어지는 게 아닙니다. 내 몫이 있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