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2/이사야

이사야 사회복지사의 2017년 7월 3일 이야기

광교종합사회복지관 2017. 7. 5. 12:00

   지금까지 광교2동을 몇 번 가보긴 했지만, 조직개편하고 난 후 방문하는 광교2(A단지)는 마음가짐이 달랐습니다. 조직개편 후 가는 광교2동이라서 그런지 부담감이 있었지만, 동료들과 함께 생각하고 나누고 했던 과정들을 떠오르며, 기대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A단지에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먼저 글샘 도서관을 가기 전에 키를 받기 위해 관리 사무소에 들렸습니다. 처음 가는 관리사무소라 그런지 다소 긴장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먼저 밝게 인사드리며 키를 받으려고 하니 처음에 담당하시는 분이 의아해하셨습니다. 어떤 일로 오셨냐고 여쭤보시자 사정을 말씀드리니 이해하시고 키를 주셨습니다. 아직은 매일 활동하시는 것에 대해 잘 모르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활동하는 것에 대한 취지를 잘 말씀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리 사무소 직원들과 안면이 없어서 그런지 다소 어색하였지만, 직원 분들도 앞으로 만날 분들이라 먼저 적극적으로 인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리사무소에서 나와 도서관에 올라가려고 하는 길에 동료들이 어르신 두 분과 인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도서관에 가서 동료들과 함께 일정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먼저 관리사무소와 글샘 도서관 사용에 대한 소통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나눴습니다. 관리사무소에서는 아직 글샘 도서관을 이용하는 것을 모르는 것 같았기 때문에 소통할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사전에 말씀드린 도서관 관장님과 함께 찾아가는 방식으로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서관 관장님과 총무님이 함께 만나 관계를 형성하고 취지를 말씀드리기로 했습니다. 다음으로 실습 관련하여 일정을 공유하였습니다. 오후에는 권예솔 선생님과 이은주 선생님이 아주 특별한 밥모임에 대한 내용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모임을 형성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주민 만나기 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였습니다. 주민만나기를 위해 사전에 관계를 형성하였던 분들을 만나거나 연락드리고자 했습니다. 기존 밥모임 주민, 아동 미술 부모님, 도시락 받으시는 당사자 등 관계를 형성하였던 여러 주민들을 먼저 만나 뵙고 연락드리자고 의견이 나왔습니다. 이러한 의견을 바탕으로 오후에 진행하고자 하였습니다.

  

   점심시간이 지나고 동료들과 함께 하지 못 한 점에 미안함이 있었지만, 오후에는 자율기획형 자원봉사가 있어 프로그램을 준비하였습니다. 프로그램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한 번 더 확인하고 학생들에게 줄 간식들을 구입한 뒤 연무중학교로 향했습니다. 연무중학교에 도착하여 학교사회복지사 선생님이 있는 위클래스로 들어갔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반갑게 맞이해주셨습니다. 선생님과 안부를 물으며, 진행하고 있는 것들이 잘 되는지 격려하며, 저희 조직의 변화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면서 선생님께서는 부담되고 걱정되긴 하겠지만 그래도 주민들과 만나 관계를 맺으며 마을을 세워가고 이웃과 함께 한다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며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또한 선생님께서도 전에 기관에서 일한 적이 있으셔서 그런지 변화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있으셨을텐데 대단한 결심을 하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선생님께서 생각해오고 주민들과 함께 이루고 싶은 일들을 한 번 해보세요. 잘 하실 거라 믿어요.’ 라고 응원해주셨습니다. 시간이 되자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오늘은 학생들이 선택한 나눔 주제 중 환경 분야를 가지고 진행하였습니다. 이번에는 특별히 작년에 청소년 자원봉사학교에서 EM을 주제로 강의를 해주셨던 김미영 강사님과 인연이 되어 이번에도 환경을 통해 함께 하는 나눔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김미영 강사님의 특유의 자신감과 카리스마로 학생들에게 열정적으로 가르치는 모습을 보며 저 또한 강의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에게 환경이란 무엇인지, 현재 환경의 실태, 환경을 보호하려는 사람들의 나눔 등 여러 자료들을 활용하여 학생들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학생들도 공감될만한 내용들을 들으며 강사님이 말씀하시는 것에 대해 주고 받으며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학생들이 직접 환경을 통해 나눌 수 있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다음으로 간단한 실습을 진행하였습니다. 먼지 먹는 식물 이오난사를 가지고 작은 화분을 만드는 시간이었습니다. 각자 2개씩 만들 수 있는 재료를 나눠주고 강사님께서 만드는 방법들을 설명해주셨습니다. 학생들은 처음보는 식물이어서 그런지 신기해했고 무엇보다도 미세먼지가 많았던 날들이 있었기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만드는 과정에서 잘 만드는 학생들도 있고, 만들기 어려움이 있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옆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도와가며 만들 수 있었습니다. 다 만든 후에 하나는 자신이 갖고 다른 하나는 함께 나누고 싶은 사람에게 선물해 주는 것으로 하였습니다. 학생들은 고민하였습니다. 누구에게 나눠줘야 할지 고민하였습니다. 친구, 부모님, 선생님 등 누구에게 나눠줄지 다양한 의견이 나타났습니다. 한 친구가 말했습니다. ‘봉사하고 있는 아동센터 친구에게 나눠주면 좋을 것 같아요. 화분을 이쁘게 만들어 주면 좋아할 것 같아요.’ 학생의 의견으로 다른 학생들도 동의하였습니다. 이러한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 또한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작은 것이지만 그래도 함께 하는 사람들과 나누려고 하는 모습에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사실 오늘 하루 종일 비가 와서 주민들을 어떻게 만나야할지 막막함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또한 맡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인해 주민들을 만나지 못한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잘못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만나고 있는 학생들도 나와 함께하는 이웃주민이라는 것을……. 프로그램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나눔이란 무엇인지에 알려주러 가지만, 오히려 제가 큰 나눔을 받고 옵니다. 학생들이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인해 저 또한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요즘 전성실 선생님의 살아있는 것도 나눔이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함께하는 것 자체가 나눔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내일 있을 주민들과의 만남, 나눔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