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현 선임사회복지사의 2017년 11월 7일 이야기
▶ 인사캠페인_가족의 재구성
오늘 인사캠페인은 9동 앞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다른 동에 비해 9동은 등교하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특히나 미취학 아동, 초등학생들과 아이들을 마중하는 어머님들이 많았습니다. 이 곳에서 동네활동을 한지 4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는 얼굴들이 많았고, 알지 못했던 분들도 밝은 얼굴로 인사를 건네주십니다. 인사캠페인 중 특히 출근시간에 하는 인사캠페인은 개인적으로 많이 즐겁습니다.
개인적으로 사회복지실천을 하면서 주민들이 전하는 고마움이 즐거움이나 보람으로 다가 온다기 보다는 마땅히 그분들이 누려야 할 것들을 전달해 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아침시간에, 시간을 맞추어 어디로 출발하는 그 바쁜 순간에 반갑게 웃으면서 인사를 해주는 동네사람들을 보면 왠지 모르게 즐겁고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특히나 재밌는 일이 있었습니다. 자주 보고 이야기 나누는 남매가 9동에서 나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잠시 후 함께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활동을 하는 아버님이 내려와 그 아이들을 차에 태우고 어디론가 출발합니다. 그리고 한 20분 후 쯤 희망트레이너, 밥모임으로 관계가 있는 어머님이 동 앞에서 기다립니다. 남편이 차를 끌고 가서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아까 아이들을 차에 태우고 출발했던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님이 차에서 내리고 그 어머님이 차를 끌고 가셨습니다.
많은 주민을 알고 관계하게 되었지만, 각 주민이 가지고 있는 관계를 살피기에는 아직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모든 걸 알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 관심 있는 주민의 관계를 알고 있다면 보다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 주민만나기에 힘씁시다.
어제 이사야 사회복지사와 함께 식사를 하면서 동네에 나와 있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나눴습니다. 요즘 평가서, 계획서, 수탁서류 작성하느라 도서관에서 주로 행정업무만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중간 중간 급한 일이 있는 주민, 도서관에 찾아오는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무언가를 함께 했지만, 먼저 동네에 나가 주민을 만난 지는 3주정도 된 것 같습니다. 파견업무를 시작하고 나서 주민만나기에 이렇게 힘을 쏟지 못한 기간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올해를 평가하고 내년을 준비하는 과정도 물론 중요하지만 파견업무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주민을 만나기 위함입니다. 짬짬히 시간을 내어 주민을 만나야 하겠습니다.내년 사업계획을 작성하는 과정 중에서도 주민을 만나 이야기해야겠습니다.
▶ 주민만나기_컴퓨터 기사
한승일 사회복지사가 지난주에 한 어머님이 컴퓨터 문제로 곤란해 하신다고 소개를 해주었습니다. 미리 문자로 약속을 하고 댁으로 찾아갔습니다. 어머님은 중국에서 살다 오셨는데, 컴퓨터를 통해 중국에 있는 언니와 일상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재미있는 동영상도 공유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지 방법을 잘 몰라 작년 김장행사 때 알게 된 한승일 사회복지사에게 부탁을 했다고 합니다.
어머님께서는 컴퓨터에 활용에 대한 궁금증을 A4 두 페이지 정도로 정리를 해두었습니다. 하나하나 보고 설명을 드렸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일이라 차근차근 설명을 해드렸습니다. 근데 제가 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수도 있겠습니다. 컴퓨터를 잘하는 다른 주민을 찾아 연결해드릴 수 있는 좋은 구실이 되었을 것입니다.
지난번 뜨개모임에 참여하였던 어머님의 남편이 컴퓨터를 잘 다룬다는 이야기를 살짝 들었던 기억이 났지만, 당장 급하고 답답해하셔서 일단 제가 알려드렸습니다.
어머님은 이 동네에 산지 4년 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오후 2시에 퇴근을 하고 곧장 집으로 오는데 동네에 아는 사람들도 없고 달리 할게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중국에 살고 있는 언니에게 정서적으로 의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동네에 와서 하는 일을 설명해드렸더니 많은 관심을 보이셨습니다. 주민들과 함께 운동하고 싶다고 합니다. 또한, 중국어 수업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참여하고 싶은 부분뿐만 아니라 이웃에게 나눠줄 수 있는 본인의 강점 또한 이야기해주어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머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생각나는 다른 주민분들이 떠올랐습니다, 한번 여쭤보고 관계를 주선해 드려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