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3/한승일

한승일 사회복지사의 2017년 10월 17일 두번째 이야기

광교종합사회복지관 2017. 10. 18. 09:30

-복지관지역복지 공부노트 토론 -

이은성 실습 선생님이 지역복지 공부노트 책을 다 읽고 궁금한게 많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물론 이은성 선생님의 내재된 답은 있었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고 합니다.
 박현진 사회복지사와 저도 개인적인 생각이고 무의식적으로 어떤 가치에 치우쳐 정답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글을 적으면서 의미나 의도가 왜곡될 수 도 있는 점 양해바랍니다.

1.
 가치중립은 무엇이고, 가치편향적인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은성 선생님은가치중립 먼저인지, 가치편향적인 것이 인간의 어떤 것이 먼저인지 궁금하다고 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가치중립이기 보다는 가치편향적인 상태에서 가치중립에 가깝게 하도록 노력하고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가치 중립은 아닌 것은 세상을 살면서 누군가에게 들은, 간접경험 등이 제가 판단하기도 전에 가치로 박혀있을 수 있었기 때문에 가치는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치중립은 사람마다 가치가 어떤 것이냐에 따라 잣대가 다르기에 법처럼 딱 정해져 있지 않다고 생각했고, 가치 중립을 바탕으로 모든 당사자들에게 동등히 해야하지만 사람이다 보니 어떤 분들에게 더 신경을 쓰고 정을 드리고 어떤 분에게 그분에 비해 못해드리는 점도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저는 가치중립이 아직 정의되지 않았지만, 편향되었다고 인지되었을 때 타 가치를 존중하는 노력을 하는 것이 가치 중립에 한 반짝 더 가까이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2.
 아픈 남편이 있는 사회복지서가, 당사자를 만나러 갔다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은성 선생님은 1차적으로 자신의 가족을 돌봐야한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물론 가족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또한 책에서 나온 남편이 아픈 강도가 제시되지 않아 올바르게 판단하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예전 전 직장 여직원이 일이 끝남에도 불구하고 당사자를 만나러 가서 많이 소진된 경우가 있었습니다.
 다른 동료들도 일이 끝나면 전화가 와도 다음날 일과 시간에 가면 되지 않느냐 라고 조언을 했지만, 당사자 선생님은 오히려 거절하는 것이 마음이 불편해서 저녁에라도 가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고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저는 누가 옳다고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다음날 만나면 되는 것을, 당사자의 의존성과 습관을 어쩌면 당신이 잘못되게 형성시키는 것이 아닌가... 등 하지만 그 당사자 복지사가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다면 그 사람에게는 그 가치에 좀 더 치우쳐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3.
 사람을 자원이라고 표현하는게 기분이 꼭 나쁜건지?


이은성 선생님은 사람을 자원이라고 표현하는게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자원이란 용어의 뜻은 좋은 뜻이나, 우리가 받아들이는 1차적인 사회적 인식이 잘못되어 불편한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대상자'도 맞는 말이지만, 억양, 사회적 풍습, 문화적 영향 등 용어의 의미가 조금씩 바뀌게 되어 이용자, 당사자가 된 것 처럼. 책에서 사람을 자원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기분이 나쁘다고라고 하지만, 저 또한 이은성 선생님 처럼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4.
 모든 문제의 답은 주민에게 있다. 

 

주민속에 답이 있다. 주민 속에서 함께 살아야한다. 묻고 의논하고 감사하기 에 대해 책 저자 중 한명은 이 표현이 불편하다고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것 또한 제 개인적인 의견이고 29년 살면서 경험해온 사례로 의견을 말했습니다.
 상황에 따라서 다르지만 문제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은 당사자일 수 도 있고, 복지관보다 주민들이 더 잘알 수도 있을 겁니다. 이 사람이 불편해한 이유는 이 사람의 생각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이것 또한 가치의 문제이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현장에서 일하는 지역복지 사회복지사들은 이 말에 공감을 하겠지만 제도적으로, 사회문화적으로 다가가는 사람들에게 '모든 주민' 이라는 것을 다 공감하지 않을 듯 했습니다. 아니면 주민에게 너무 의존하지 말라는 말인 것일 수 도 있고 말이죠...

5.
 마사회에서 후원한 돈을 받아도 되는지...


이것도 윤리적인 부분이 없지 않아있습니다.
 책에서는 도박으로 탕진하고, 도박을 통해 가족과 헤어지는 등 만들어진 돈을 복지관에서 받아도 되는지에 대한 글이 있습니다. 저자는 윤리적으로 잘못된 부분이라고 강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윤리적인 것을 더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절대 받으면 안되지만, 어떠한 상황적으로 복지자원을 마련할 수 없는 기관, 나쁜 돈이지만 좋은 일에 쓰이는데에 더 목적을 두는 사람 등 답은 없지만, 우리가 그 상황에 마주하게 된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지금 답은 이렇지만 상황에 따르고, 자리에 따라 다르고, 다른 사회문화적일 때 마다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것에 더 가치를 두냐에 문제인 것 같습니다.


6.
 평가에 맞춰 사느니 마땅함을 쫒아 살겠다.


책에서 어떤 기관은 복지관의 존재 방향과 평가와 상이하여 평가에 맞추지 않고 사람도리, 마땅함에 쫒겠다고 합니다.
 이것 또한 제가 섣불리 의견을 내기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마땅함은 저 또한 사람이라면 인도적인 차원에서 당연하지만, 자본주의 시장에서, 조직적 차원에서 가능한 것인지? 서로 현재 사회구조상 어쩔 수 없는 것을 알지만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했습니다. 제 짧은 경험으로는 평가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마땅함을 쫒아 실천하고 있는 선의관악사회복지관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번 생애는 제가 주도적으로 바꾸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어, 이은성 선생님이 이러한 것을 바꿔주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사람을 만나고, 힘을 키워서 꼭 변화시켜달라고 말입니다.

7.
 당사자의 문제는 당사자가, 장애문제는 장애인이 더 잘알 것이다 라는 의견에 반대합니다.


이은성 선생님은 당사자가 모든 문제를 더 잘알기는 힘들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한 시각장애가 있는 사람이 장애인 복지를 개선하겠다고 국회의원이 되었지만, 시각장애 복지에만 개선이 되었지만 타 장애 복지에는 미비했다고 합니다. 물론 단편적인 경험이자 사례이지만, 그러한 영향으로 반대에 마음이 더 간다고 합니다.

저는 당사자의 문제는 당사자가 더 잘 알 것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내 자신의 문제는 내가 잘 알듯이 하지만 문제는 문제는 알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고, 힘을 키울 수 없기 때문에 복지관이 존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도록, 이겨낼 수 있도록, 주민의 힘을 가질 수 있도록, 서로의 욕구를 취합(?)할 수 있도록 해주는게... 또한 책에서는 자세한 설명이 나오지 않아 적혀져 있는 글들에 크게 의미부여를 할 필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내포된 어떠한 의미이지만 독자에 따라 오해가 될 수 있는 부분의 글들이 많듯이 말입니다.

8.
 주민모임에 왜 리더를 세우고 발전해야할까요? 그냥모임형성에만 목적을 두면 되지 않을까요? 그것이 지역복지 아닌가요?


이것도 답없고 제 의견으로는 사회구조와, 가치, 사회문화적인 등 복합적으로 얽혀있기에.
..
어제 양원석 소장님의 자문의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한글교실을 만든 것은 굉장히 큰 의미이고 성과입니다. 하지만. 평가로써 다가갔을 때 한글교실 모임 형성이 큰 점수를 받을 수 있을까요? 그 이후에 무엇을 할 건지, 모임형성을 통해 얻어지는 것, 파생되는 것 등 "

모임형성에 가치를 더 두느냐.
..아님 더 발전된 모습으로 가치를 두는게 낫느냐...
구조상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하는 것인지라는 부정적인 의미와 주민을 성장시키기 위해 리더를 선출하는 것이라면?

아직모르겠습니다.


9.
 젠트리피케이션 관련 타 지역에 비해 낙후된 지역에 다가가 지역주민의 역량을 강화시켜 지역사회를 강화시켜 마을이 잘되면 땅값이 올라가고 기존 영세민들은 치솟는 월세를 감당할 수 없어 시작을 같이 했던 사람들이 떠나게 되었을때, 그것을 더 강화시키자고 주장하는 주민이 있었을 때 어떻게할 것인가?

요즘 텔레비전 뉴스나 다큐멘터리에 자주 나오는 주제인 것 같습니다.
 경주 황리단 길, 이태원 경리단 길, 그리고 어떤 마을에서 서로 간 잘 살아보자고 골동품을 모아 건물에 데코하여 문화특구로 왕래하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기존 영세민들이 떠나는 슬픔 ..

이것 또한 사회문화적, 정치적, 시장경제, 다양하고 복합적인 것들이 합쳐저 일어난 현상이기에 우리가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유시민은 말했습니다.
 "인류 역사상 젠트리피케이션을 막은 사례는 없었다. 다만 지연을 시킬 수 있었을 뿐."

이은성 선생님은 그 상황에 마주하게 되었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질문했습니다.

저 또한 어려운 문제라 제 의견을 말하기 힘들었지만, "선생님이 어떤 가치에 더 마음이 갔다면 그것을 하라고"


10.
 복지관에 운영하는 문화프로그램이 영세민에게 피해가가서 그만하라는 주장과 계속 프로그램을 이어갔으면 하는 주민들의 의견에 있을 때 선생님이 관장이라면?

이것 또한 제가 어떤 가치에 두느냐 따라 다르겠고, 상황적인 측면에서 다를 수 있었습니다.
 제 답은 공생이었습니다. 학원 주와 이야기하고, 주민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살 수 있는 ...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시장경제구조상 굳이 그래야하나? 생각도 했습니다. 경쟁력이 있는 곳은 살아남고, 그렇지 못하면 사라지는 것처럼 자본주의시장경제사회에서 그러한 제안에 무조건 이해관계를 따라줘야하나? 복지관이라서? 만약 피아노학원을 하고 있던 곳 옆에 얼마후 다른 피아노 학원이 생겼다면 그 기존에 있던 사장님은 무조건 새롭게 연 피아노학원 사장님에게 따질 수 있는 것인가? 복지관이라는 비전과 존재명분을 바탕으로 주장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공생. 사회복지사니깐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마치 복지관 식당처럼 말입니다.


11.
 삶이 힘든 주민이 있는데 도움을 원치 않는 사람에겐 우린 어떻해야 할까요?


당사자의 존중과 주체성을 살리라고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무조건 그렇게 해아할 지라고 의견을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물고기를 줘야하는 경우도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줘야하는 사람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은성 선생님은 보편적 사회복지를 좀 더 생각해서 물고기(보상)을 줘야한다고 합니다. 박현진 선생님은 물고기를 쉽게 줄 수 없는 문제는 그것을 악용될 수 있는 문제, 신뢰 문제도 어느 하나 옳다고 말하긴 힘들다 합니다.

저는 둘다 해야할 것 같습니다.
 놓여져 있는 상황에 따라서 말입니다.




이 밖의 여러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서로 답을 말하진 않았습니다. 의견을 말했습니다. 아울러 지금 각자의 생각이 다음날 또는 일 년 뒤 바뀔 수 있습니다. 저 또한 세상을 살면서 직접 경험한 것도 적고 간접경험과 누군가가 말했던 것들을 제 생각의 필터링도 없이 세뇌된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가치중립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누군가에게 제 가치가 가치 편향적이라고 생각할 수 도 있습니다.

토론은 어렵지만 즐겁습니다.
 생각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제 정체성을 좀 더 뚜렷하게 할 수 있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

지금 경력이 3년이 조금 넘었는데, 앞으로 직급이 있는 사회복지사, 수퍼바이저가 되었을 때 신입 사회복지사, 후배 사회복지사의 수퍼비전을 저는 어떻게 해줄 수 있을지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완성된 답은 제가 무덤에 가기 직전에 '삶은 이렇다더라' 말할 수 있지만 ...

이은성 선생님과 박현진 선생님은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저 선생님의 의견을 말하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조심스럽습니다.
 누군가가 필터링없이 그것이 진리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진리란 무엇일까.
..?

이 글을 적는 이유는 제가 1년 뒤 봤을 때 제 가치나 생각이 바뀌었는지 궁금해서 작성하였습니다.
 가치가 쉽게 바뀌진 않지만 살면서 조금씩 변할 수 도 있고 어떤 것이 더 내게 맞는 진리일지 말이죠. 끝.

누군가는 제 생각에 반대라고들 하겠지만 개인적인 의견일 뿐 아직답은 없답니다.
 답을 알아가기 위해 계속노력할 뿐.



- 시험기간 공부하는 대학생들 틈 사이에서 끄적끄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