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현 선임 사회복지사의 2017년 10월 11일 이야기
다음 주에 있을 외부자문의 목적, 내용 등에 대해 생각하고 기록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지나치게 서비스나 프로그램을 경계하고 배척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민을 만나 이야기 하고 대화를 나누고 관심사가 있는 주민들끼리 관계를 주선해주며 지역사회 공생성을 추구해야 합니다. 살펴보면 주민의 자원으로 지역의 자원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할 수 있는데, 의식적으로 서비스나 프로그램을 경계하고 있었습니다. 주민의 입장에서 살펴보면 관심사가 동하는 다른 주민과의 만남이지만, 복지관, 사회복지사의 입장에서는 그러한 만남과 관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구조를 잡고 안정화를 시켜야 합니다. 마냥 주민에게만 맡길 수 없습니다. 어제 스터디한 복지요결에서도 ‘관계를 살피고 유지 보수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누구나 당연하게 생각했지만 생각하지 못했던 것도 떠오릅니다. 주민의 욕구가 아닌 사회복지사의 욕구로 이미 만들어진 프로그램을 구실로 주민만나기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프로그램 홍보지를 급히 만들었습니다. 최대한 간단하게 만들었습니다. 구체적인 이야기는 대화를 통해 나누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생각입니다.
10월 21일에 있을 동네행사로 김O영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플리마켓에 대한 전체적인 기획과 셀러모집, 장소배치등을 논의하였습니다. 체험부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김O영 선생님이 동네에서 플리마켓을 하는 이유에 대해 여쭤보았습니다. 김O영 선생님은 ‘아이들 경제교육’, ‘주민들 간의 소통’, ‘본인이 만든 작품을 판매하고 느끼는 뿌듯함, 그리고 수입’, ‘자원 재활용’등 다양한 이유를 이야기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하는 이야기가 “동네사람들끼리 어울려 도우면 좋지요.”라고 합니다. “그러면, 체험활동에 의미부여를 해볼까요? 선생님의 생각을 조금이라도 담을 수 있으면 더 재밌을 것 같아요.”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김O영 선생님의 의견으로 타투스티커 체험은 동네 주민들끼리 서로 붙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셀러모집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하였습니다. 플리마켓 셀러를 모집하는 카페가 있는데, 김O영 선생님이 등급이 되지 않아 글을 올리지 못한다고 합니다. 인근 단지에서 플리마켓 셀러를 모집하는 분을 소개 받게 되었고, 그 분이 대신 글을 올려주기로 했다고 합니다. 글을 작성해서 어떻게 전달해야할지 고민을 하던 와중에, 가만히 이야기를 들어보니 문화마켓, 동고동락 행사를 함께 했던 ‘참좋은수다’ 대표님이었습니다. 전화를 걸어 전후사정을 설명해드리니 고맙게도 바로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 쌓아두었던 관계망들이 소박하지만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일이었습니다. 외부일정이 있어 동네를 빠져나가던 길에 주민이 있어, 인사를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갑게 인사를 하고 뒤에서 나누던 이야기가 귓가에 들렸습니다. “저 사람 누구야? 아는 사람이야.”, “우리동네에 있는 사회복지사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