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2/안재현

안재현 선임사회복지사의 2017년 7월 5일 이야기

광교종합사회복지관 2017. 7. 5. 19:46

실습지도

 

- 복지요결 스터디

 

: 오늘 실습선생님들과 함께 나눈 주제는 '사회사업 철학'입니다.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왔지만 개인적으로 많은 고민이 됐던 내용은 '복지바탕'입니다. 당사자가 가지고 있는 욕구에 일일이 반응할 수 없기에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바탕을 살리는 게 중요합니다. 지역사회의 '복지바탕'은 이웃과의 관계를 살리는 일입니다. 여기서 우리의 역할은 이웃끼리의 관계를 주선하는 사람이 될 수 있겠습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여러 이웃들과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이 부분이 우리가 하는 주민만나기의 목적이나 구실이 될 수 있겠습니다. 어제 하루를 마무리 하면서, 이전에 주민만나기를 할 때에는 주민을 만나는 목적(예를 들자면 홍보, 정보 탐색)이 있었다면 어제, 그저께 한 주민만나기는 명확한 목적이 없어 다소 혼란스럽고 힘들었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지금 하는 주민만나기의 목적은 분명합니다. '사회사업 철학'에서 이야기하는 '지역사회 복지바탕'을 살리기 위해 주민과 대화하고 관계를 쌓는 것입니다.오늘부터는 이러한 생각을 품고 주민을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32단지 무작정 돌아다니기

 

- 어제, 그제는 주민들과의 만남을 통해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해 설명 드리고 공감을 얻으려고 했습니다. 많은 이야기와 공감도 있었지만, 주민들 입장에서는 부담이 되는 점도 있었습니다. 경계를 취하거나 부정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다소 자연스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냥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무작정 인사를 건네기로 하였습니다. 복지요결 스터디에서 느꼈던 바도 관련이 있습니다. '사회사업 인사가 절반입니다.'(김세진)를 실천하기로 했습니다.

 

- 이사야 사회복지사와 함께 동네를 거닐었습니다. '주민들이 인사를 받아주실까?', '통계를 내볼까?'라고 이야기 나누며 가벼운 마음으로 동네를 거닐었습니다. 폭염주의보가 내릴 정도로 상당히 더운 날씨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주민들이 많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주민이 보이면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겨 인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백이면 백 열이면 열 모든 주민들이 인사를 받았으며, 또 다른 인사를 건네주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날이 많이 덥죠?' 따듯한 표정으로 인사해주었습니다.

 

- 동네에 있는 정자에 한 어르신이 앉아계셨습니다. 인사를 드리고 앞에 살짝 앉았습니다. 어르신이 이사야 사회복지사를 알아보고 인사를 하였습니다. 이사야 사회복지사와 어제 만나 인사를 나눴다고 합니다. 안면이 있어서 그런지 어르신이 편히 대해주었습니다. 어르신은 예전에 이곳에 거주를 하다, 이사를 가 지금은 상O동에 살고 있다합니다. 이 동네 8동에 사는 조카며느리를 만나러 왔다합니다. 근데 갑자기 조카며느리분이 우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정자로 찾아오셨습니다. 그늘로 들어오시라고 말씀드렸더니 잠시만 있으라며 댁으로 올라가셨습니다. 어르신은 운동 삼아, 재미삼아 30여분 정도의 거리를 걸어 이 동네에 마실 나온다고 합니다. 날이 더운데 걸어 다니기 괜찮으신지 걱정이 됩니다. 어르신은 쉬엄쉬엄 쉬면서 걸어오면 문제없다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날이 점점 더워져서 걱정이라고 젊은 사람들은 아직 살날이 많이 남았는데, 세상이 각박해지고 살기가 어려워서 큰일이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그 말씀 뒤에는 그래도 뭔가 대책이 있을 거라며 잘 살 수 있을 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격려해주었습니다. 잠시 후 조카며느리분이 보냉병과 종이컵을 들고 내려오셨습니다. 더운데 물이라도 한잔하라며 시원한 물을 따라주셨습니다. 물은 시원하고 마음은 따듯했습니다. 자기소개를 하며 고마움을 표현했습니다. 어르신에게 성함을 여쭤봤습니다. O분 어머님이라고 하였습니다. 다음에는 성함을 부르며 인사를 해야겠습니다. 어르신과 조카며느리가 식사를 위해 댁으로 가신다하여 인사를 드리고 헤어졌습니다.

 

- 계속해서 동네를 거닐며 인사를 건넸습니다. 유치원생 아이와 그의 아빠에게 인사를 건넸습니다. 역시나 웃으면서 인사로 답해주었습니다. 아이에게 손을 흔들어주니 아이도 같이 손을 흔들어주었습니다. 잠시 후 아이가 아빠에게 '저 사람들 아빠 친구야?'라고 물어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재미있었습니다.

 

- 이사야 사회복지사가 프로그램으로 인해 기관으로 들어간 뒤에도 계속 동네를 거닐었습니다. 인사를 건네고 가벼운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 중 한 어르신이 '백번 마주쳐도 인사한번 안하는데 인사를 다해주고 고맙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인사에 더더욱 힘써야겠습니다. 일하면서 하는 인사뿐만 아니라 내가 생활하는 터전에서도 인사에 힘써야겠습니다.

 

관리사무소 소장님 만남

 

- 글샘도서관 관장님이 자리를 마련해주어 우리복지관 관장님과 함께 관리사무소 소장님과의 만남시간을 가졌습니다. 글샘도서관을 사용하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누었습니다. 우리가 도서관에서 하는 일은 주민을 만나고 그 외의 일을 처리하는 부분이 큰데, 아무래도 도서관이나 관리사무소에서 원하는 부분도 수행해야 하기에 도서관지기의 역할과 동네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일부를 진행해야할 필요성이 있겠습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 소장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도서관 관장님께서 적극적으로 복지관의 입장을 대변해주어 소통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 관리사무소 소장님과의 만남 후 관리사무소 과장님과 도서관장님과의 대화가 있었습니다. 관리사무소 과장님은 복지관에서 도서관을 사용하는 것에 있어서 반감을 가지고 있는 듯 했습니다. 주민들이 도서관을 많이 이용하지 않는데, 도서관을 개방하게 되면 전기세나 공과금이 발생하게 되는데 낭비가 된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도서관장님이 지금 주민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활성화되고 있는 과정이라 이야기를 하여 잘 마무리가 된듯합니다. 관리사무소 과장님의 입장도 일리가 있습니다. 차라리 월에 얼마씩 공과비등의 명목으로 비용을 납부하는 것이 훨씬 더 수월할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서관 관장님, 소장님, 과장님과의 대화를 하고나니, 글샘도서관에서의 우리의 역할에 대해 명확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무리

 

- 동네사람들을 만나 인사를 건넸습니다. 떨떠름하게 인사를 건네는 분도 계셨지만 대다수의 주민 분들이 웃으면서 인사를 건넸습니다. 무시하는 분은 한분도 계시지 않았습니다. 별거 아닌 일이지만 동네가 어제보다 따듯하게 느껴졌습니다. 동네를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은 달라졌음을 느꼈습니다. 보다 즐겁게 애정을 갖고 주민들을 만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일주일에 몇 번은 무작정 인사만 하고 다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