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관리자/한종민

한종민 사회복지사의 2017년 9월 15일 이야기

광교종합사회복지관 2017. 9. 18. 14:24

 사례관리 당사자분을 만나뵈며 욕구를 파악하고, 욕구해결에 우선순위를 정했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빠른시일 내 벗어나고 싶어하셨고 큰 의지가 보였습니다.


현재 상황이 위기상황으로 판단되는 만큼 '할수 있는 범위' 내에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공동모금회가 지원하는 '위기가정지원사업'

담당자가 설명하기 전, 동 주민센터 사회복지 담당자 또한 방문하여 같은 얘기를 하셨다고, 사업에 대해 알고 계셨습니다.


당사자분께선 위기가정 지원사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서,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인지 여쭈셨습니다.

조금 더 자세한 자료와 사업의 개요, 절차, 서류 등을 하나하나 읽어가며 설명했습니다. 며칠 간 고민하시고 생각하신 후 신청하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서명하는 것이 부담스럽다(과거에 부정적인 경험이 있습니다), 확실히 받는것이 아니면(선정되지 않을 수 도 있다면) 신청하지 않겠다, 는 이유였습니다.

그리고 경제적인 어려움을 다시 호소하십니다.


또 한번은 이사가기를 원하셨습니다. 최대한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고시원을 원하셨고 함께 여러 고시원을 돌아보며 방을 찾았습니다.

가장 값싸지만 가장 좁은 고시원, 조금 더 비싸지만 넓은 고시원 둘중 한군데를 정해야 했습니다.


조심스럽게 권유했습니다. "조금 더 내시더라도 2번 고시원이 좋지 않을까요? 1번 고시원은 너무 열악한 것 같아요."

당사자분께선 고민하신 후 그래도 1번으로 가자고 하셨습니다. "좁고 열악하지만 싸니까 당분간만 버텨볼께요" 말씀하셨습니다.

한번 더 말씀드렸지만, 1번 고시원이 좋을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한달치 금액을 지불하고 들어가셨습니다.


방에 들어가신지 몇시간 뒤 원래 살던 방으로 옮기셨습니다. 너무좁고, 사장님과 잘 지낼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결과가 이렇게 되니, 경제적인 부담이 배가 됬습니다.


당사자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했다고 생각합니다. 결과가 어떻든지요. 

근데 한편으론 아쉬움도 들고 담당자의 의견이 당사자분이 결정하심에 보탬이 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무엇이 부족했을까 고민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