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진 사회복지사의 2017년 9월 14일 이야기
오늘 원천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월례회의에서는 동순회 교육이 진행하였습니다. 교육 시작에 앞서 30분 동안 사례회의(?)와 논의안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지난달 월례회의에서 사례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좀 더 길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기 때문에 회의시간을 늘린 것이지만, 오늘 교육이 예정되어 있어 회의는 짧게 하고 마쳤습니다. 지난 회의 때도 편한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고 느꼈지만, 오늘은 보다 경직된 분위기였습니다. 아무래도 짧은 시간에 회의를 마쳐야한다는 압박감과 이렇게 회의를 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 그리고 이웃돕기성금에 대한 질문들이 날카로운 말과 함께 오고가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았습니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역할에 대한 교육이 간단히 진행되었습니다. 협의체 위원으로서 마을에서 어떠한 역할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마을에 사는 사람들의 사정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잘 안다’는 마음은 지역사회보장협의체나 지금 변화를 시도한 우리 복지관 업무구조에 부합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원천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의 활동이 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동일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힘을 합치는 것이 원천동을 위한 일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동안 동복지허브화에 맞추어 주민센터와 협력해야한다는 생각만 가지고 그저 순간순간의 일들에 집중했을 뿐, 특별히 따로 만남을 추진하거나 소통을 시도해본 적은 없었습니다. 이어진 이현선 교수님이 진행한 ‘취약대상’에 관한 교육을 통해 누구나 취약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취약대상이란 어느 한 특정 대상층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위원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던 것 같았습니다. 또한 ‘왜 복지관에서도 하고 있을법한 프로그램들을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 특화사업으로 하고 있는지, 복지관에서의 일을 주민센터에서 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현선 교수님은 더 빨리 복지관과 만났더라면 보다 효율적으로 특화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을 거라고 말씀하시면서 안타까워하셨습니다. 저 또한 동복지허브화에 맞추어 민관이 협력한다고 하는데, 왜 복지관에서 해야 할 일을 주민센터에서 적극 진행하고 있는 건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특화사업은 본래 주민센터에서 적극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함께 진행해야하는 일이라는 말에 오해하고 있었음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함께해야하는 일이란 것을 알게 된 이상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스쳐지나갔습니다.
회의가 끝나고 함께 식사 후 복지팀장님과 주무관님 그리고 휴먼서비스센터 간사님과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주무관님은 보장협의체 월례회의에 대한 고민과 특화 사업을 혼자 진행하고 있는 것에 대한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해주셨습니다. 특화사업을 신규로 만들고 싶다고 하시면서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알려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보장협의체 회의가 경직된 상태로 진행되는 것에 있어 간사님이 교대로 한번은 회의, 한번은 사담을 통해 자연스럽게 마을 돌아가는 일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하시면서 지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사례를 들며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또한 특화사업 동참 없이 사례회의만 중점적으로 하기 원하는 협의체 분위기에 대해서는 주무관님은 보장협의체에서는 사례회의라고 칭하기보다 이웃돕기성금 사용에 대한 동의를 구하는 절차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좀더 특화사업에 동참하는 보장협의체가 되길 원하시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원천동 행정복지센터 내부적으로 매주 사례회의를 진행한다고 하셨습니다. 이에 원천동 행복센터의 의뢰된 사례에 대해서 보장협의체에서 따로 회의를 진행할 필요 없이, 이웃돕기성금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동의를 구하는 자리가 되어야한다는 말에 저 또한 동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후원금액만 결정하는 회의 분위기가 저 또한 아쉽게 느꼈었는데, 주무관님의 이야기를 다 듣고 보니 보장협의체 내부에서까지 사례회의를 심층적으로 진행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이래저래 생각이 많았던 하루였습니다. 보장협의체는 원천동에서 어떤 역할인지에 대한 교육을 들을 수 있어서 유익했고, 가지고 있던 궁금증이 해결되는 시간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또 다른 고민이 생기는 하루이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가지고 있던 궁금증이 오늘 해결되었던 것처럼 오늘 생긴 고민도 해결될 수 있도록, 잊지 않게 적어두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