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일 사회복지사의 2017년 9월 13일 이야기
오늘은 실천기록이라기 보다는 회의록 및 과정중심과 더불어 제 생각을 조금 보탰습니다.
■ 9월 원O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회의(사례관리)
└ 30분 내에 사례 당사자 지원을 선정하는 것은 무리다?
└ 협치의 중요성
금일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원O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우리 복지관의 경우 지난 8월에 처음 참여하였지만, 저는 여름휴가인 관계로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한O중 위원장, 홍O표 원천동장, 박O숙 통장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협의체 회의에 참석하였습니다. 오늘 저는 신규위원으로 위촉을 받았습니다. 보통 회의 방향은 사례관리 발굴 및 지원과 동주민센터 특화사업 등에 대해 논의를 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수원시지역보장협의체 주도로 교육이 이뤄졌습니다. 그로인해 사례회의 4건(30분), 수원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향후 방향 안내(30분), 맞춤형 동 순회교육(1시간)으로 이뤄졌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아 신규 사례관리 당사자 4건에 대해 주무관의 안내를 통해 긴급지원비 지원 유무를 위원 간 합의를 통해 지원되는 사항이었습니다. 30분 만에 사례관리 지원 유무를 논의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운 시간이었습니다.
자녀가 넷인 재혼가정, 부모가 양육하기 어려운 소년세대, 부부중심세대 등 복합적인 어려움이 있으나, 경제적 지원 긴급히 지원되어야 하는 사례였습니다. 한 사례에 짧은(한 사례당 A4용지 기준 1/3 분량 정도) 상황과 사정을 설명하고 신속하게 의결제안을 하였습니다.
사례내용을 보아 복지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은 느낄 수 있었으나, 문제적 중심 또는 부정적인 상황으로만 기술되어 있어 이 사례 글을 읽고 당사자에 대한 복지지원에 반대 한다던가 보류 한다던가 신중해야한다던가 등 의견을 주고받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당사자 가정이 잘하는 것,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 원하는 것, 앞으로의 방향, 세부적인 가정의 내용 등은 기술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위원으로서 이 글을 읽고 지원금을 통한 일시적 완화(단기성) 외 어떠한 논의나, 더 좋은 방향으로 조언할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현재 원O동 행정복지센터 긴급지원비(원천동 공동모금회) 예산은 약 600만원이며, 현재 300여만원이 남아 있어 오늘 사례 네 가정에 긴급지원비 총 230여만원을 지출할 수 있는 예산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위원들의 걱정은 오늘 같이 이렇게 위원의 논의 과정 없이 줘야만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위원이 왜 존재하는지와 향후 도움이 더 필요한 주민에게 예산이 부족해 지원비를 주지 못하거나, 예산 추가 확보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이고 중요한 의견이 오고 갔습니다.
위원분들은 어렵게 시간을 내서 왔는데, 미리 주민센터에서 사례를 선정하고 지원하겠다고 안내만 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당사자 사례에 대해 협의체 위원들과 충분한 협의와 협치를 할 수 없는 상황 등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하셨습니다. 저 또한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조언을 토대로 차기 회의에서는 당사자 가정에 대한 많은 정보와 상황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 당사자에게 긴급지원비 외 지역 내 많은 자원(인적, 물적)을(가능성) 연계할 수 있도록 하기로 하였습니다.
오늘 협의체 첫 회의를 통해 알게 된 것은 월마다 주민센터에서 신규로 발굴된 주민을 주민센터 내 1차 회의를 통해 선정 후 지원 유무를 협의체 위원들과 함께 최종선정 후 지원을 하는 구조였습니다.
공적대상이 되지 못한 주민 등 긴급구호비 및 이웃돕기 성금 등 협의체 위원을 통해야 지원될 수 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좋은 사업이고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아쉬운 말들이 오고 갔지만, 앞으로 보완을 통해 발전하리라 믿습니다.
■ 행정복지센터 특화사업 안내
└ 협의체가 특화사업에 참여해야하는 이유는 무엇?
현재 원O동 행정복지센터 내 특화사업인, 빨래방 사업,반찬지원사업, 이·미용사업사업, 장수사진 사업, 저금통사업, CMS 사업 등 김O화 주무관 한 분이서 운영 및 진행하고 있습니다.
협의체 위원들과 논의한 결과 협의체에서 특화사업을 하는 게 맞는지 의문을 가졌습니다. ‘협의체 위원들은 사례관리만 하면 되지 않느냐’ 라고 의견을 주시기도 했습니다.
이에 주무관님께서 특화사업을 해야 하는 이유 그리고 명분을 알려주셨습니다. 예산확보에 대해 상당히 밀접된 부분도 있었고, 사례관리만 하게 될시 지역 후원금을 모집 하는 게 어려운 상황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다양한 사업을 통해 홍보와 더불어 사업을 진행해야 후원금을 모집할 수 있는 명분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재 주무관 한 명이서 특화사업, 집중 사례관리르 동시에 하고 있어 업무상황이 어렵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특화사업 관련 협의체 위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자원 발굴에 힘을 써주셨으면 좋겠다고 논의되었습니다.
얼마 전 행정복지센터에 의뢰된 장애가 있는 당사자가 6년 동안 집에만 있어 ‘롯O마트를 가보는 게 꿈이다.’ 라고 했던 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할 수 있는 사업이 부재하거나, 동행시 건강상의 긴급문제가 발생 등 책임 줘야하는 상황에 우려하여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행정복지센터에서도 당사자를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이 높아 우리 기관을 포함해 여러 기관의 논의하고 의뢰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오늘 결과를 보니, ‘거동이 불편한 나들이’ 일일 신규사업으로 생성하여 사업 명분을 바탕으로 다음주 수요일에 함께 동행한다고 합니다. 아울러 이와 관련 함께 해주실 위원들을 모집하였습니다.
저희도 함께 동행할 수 있는지 논의하기로 하였습니다.
■ 좋았던 맞춤형 동 순회교육
└ 뻔한 교육이 아닌, 동복지허브화 또는 나름 요즘 트렌드를 반영한 교육
오늘 교육주제는 나사렛 대학교 이현선 교수님이 강의 내용 중 지역단위 취약주민 발굴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강의해주셨습니다.
공개적인 행사(후원품 모아 놓고 전달하는 행사 등)는 지양되어야 하며, 캠페인 진행시 일시적이 아닌, 규칙적인 진행과 동일한 장소에서 오랫동안 진행되어야, 평소 다가가기 힘든 주민을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공공의 협력체계에 대해서도 중요성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예를 들어 복지관에 한 주간 도움이 필요한 주민이 의뢰하는 경우보다 파출소에 위기가정이 발굴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합니다. 이에 위원 또는 복지관의 역할은 파출소, 어린이집, 학교, 보건소, 보험료 미납자 협력 등 공공기관과 더불어 민간협력 쳬계 구축인 교회, 관리사무소, 경로당, 파출인력소개소, 허름한 식당, 수퍼나 시장, 여관, 원룸촌 주인 등과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합니다.
가만히 있으면 절대 취약계층을 발굴할 수 없다고 합니다. 서로 공공과 민관 체계를 구축해 가는 것이 취약계층 발굴과 지원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방안이라고 중점적으로 강의해주셨습니다.
오늘 또 한 번 느낀 것은 당연히 알고 있는 걸 지금 생각해 내지 못해 실천하지 못한 것입니다.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공급자 중심이 아닌, 지역주민이 지역주민을 도울 수 있는 그런 동네로 만들기를 위해 현장에 왔지만, 그런 체계의 필요성을 쉽게 지나쳐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과학계에서는 인간의 뇌 사용이 2%라고 하지만 1%만 더 활용할 수 있어도 엄청난 발전이 있을 것이라는 이론을 들을게 생각났습니다. 뇌 활용을 잘하고 싶었습니다.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말입니다. (다분야 영역에 대한 뇌 활동이 퇴화하고 특정부분에 대해서만 뇌 활발이 이뤄지는 것 같은??)
■ 명함을 드리다.
└ 관계를 형성하자.
협의체 위원들의 소속은 대다수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또는 해당 지역에서 일하고 있는 주민이었습니다. 법조계에서 일하고 계시는 위원장님, 나누리병원 사회복지사, 통장님, 교수님 등 인사를 나누고 일부 위원들에게 명함을 드렸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많은 도움 주십시오~)
오늘 모든 위원들에게 인사를 드리거나 명함을 드리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다음달을 기약하기로 했습니다.
여러 분야에 종사하는 위원, 이 지역을 누구보다 잘 아는 지역주민 위원들을 자주 만나 뵙고 인사드리면 많은 도움을 주고 받고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 동 보장협의체의 궁극적인 방향
└ 지역주민이 지역주민을 돕는 사회
식사 후 행정복지센터에 들어와 원O동 행정복지센터 맞춤형복지 팀장, 주무관과 수원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담당자와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습니다.서로 몇 번 만나 뵙고 보니 어느정도 관계가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오늘 협의체 회의에 거론된 미흡한 부분과 위원장님을 포함한 위원들의 생각을 어떻게하면 설득할 수 있는지 논의하였습니다.
보장협의체 회의 목적과 방향은 ‘지역주민이 지역주민을 도울 수 있는 동네’입니다. 이러한 목적과 방향에 맞춰 위원 구성으로 민간 지역주민이 과반수로 위촉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그런 방향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아 함께 설득하고 합의할 수 있는 방안을 궁리하였습니다. 1차적으로 주민센터에서 회의를 진행하기에 분위기가 경직되어 자유로운 의사표현이 어려운 점을 내세웠습니다. 보장협의체 회의를 이끄는 사람은 공무원이 아닌 지역주민에 의해서 논의가 일어나야하고 결론이 나야하기에, 다음에는 자유롭게 서로 간 의견을 말하고 논의할 수 있게 카페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고 의견이 나왔습니다.
수원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김O강 사회복지사는 개인적인 생각으로 동 보장협의체가 가장 잘 진행되고 있는 지역은 O동 이라고 합니다. 지역주민 위원들이 서로 먼저 안건을 설정하고 서로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알아보고 다니며, 공무원이 없어도 자발적으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보장협의체 목적과 방향과 주민센터도 ‘지역주민이 지역주민을 도울 수 있는 동네’ 와 관련해 우리복지관의 원천동 사업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습니다. 이제는 함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한 시스템이 되고 있는 만큼 우리도 함께 노력하기로 하였습니다.
■ 동 보장협의체 특화사업에 대한 자문
└ 이중 및 중복 서비스(사업) 지양
강의를 해주신 이현선 교수님께서는 행정복지센터 특화사업을 짧게 검토하면서 하시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엔 너무 브로드(부드럽고 플랫한)한 사업이 진행되네요? 이런건 이미 여러 복지관에서 많이 하고 있는 사업인데 행정복지센터에서 굳이 특화사업을 하기에는 낭비가 있는 것 같네요. 오늘 처음 온 광교종합사회복지관이 예전부터 관계를 하고 있었으면 지금 하고 있는 사업을 구상하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만약에 다시 특화사업을 계획한다면, 복지관에서 하고 있는 사업 외, 복지관에서 여러 여건 상 할 수 없는 사업, 공적서비스에서 기준이 되지 못해 복지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지역주민, 민간 복지관에서 복지사각지대 주민을 사례관리하고 있지만 자원지원상의 어려움이 있는 지역주민 등 이런 일반적으로 할 수 없는 일들을 행정복지센터에서 구상하면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특화사업이 될 것 같네요.”
앞으로 우리는 어떠한 센서티브한, 센세이션한 사업을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