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제를 가져라.. 등등
최근의 실습지도, 사회복지사들과의 슈퍼비전 시간을 통해서 생각나는 것이 있어서, 오랜만에 글을 써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오랜 시간 동안에 마인드 맵을 통해서 생각을 정리해왔습니다. 이런 습관은 생각을 확장하고, 대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전 같았으면 한계부터 생각하고 하지 않으려고 하거나 소극적으로 대처했던 일들을 보다 적극적인 '해결 중심'으로 행동하고 있습니다.
사회복지사로서 초년 시절에 저는 '의도적 개입'에 꽂혀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사회복지사로서 하는 모든 행위에는 '의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어떤 의도를 가질 것인가? 집단 지도에서도 개별마다 어떤 목적의식을 가지고 개입할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이런 경험은 사회복지사로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경험이 쌓이다보니, 의도적 개입을 너무 의식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개입하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고 실행하게 되었습니다.
한 때는 사회복지사로서 '변화에 대한 책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적어도 '당장' 보여지는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탄력성이란 책을 읽으면서, '의미있는 타자'로서의 사회복지사가 되자라는 전제를 두고, 어떤 순간이든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했습니다.
또 '통찰력'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했던 적이 있습니다. 한 교수님으로부터 "너는 팀장으로서 통찰력이 부족해"라는 핀잔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저에겐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고민을 했습니다. '통찰력이란 만들어지는 것일까? 만들어진다면 어떻게 만들 수 있는 것일까?'
제 나름의 방법으로 찾은 것은 '독서'였습니다. 책을 사서 보기 시작했고, 책을 통해서 조금은 저의 부족한 부분들을 채울 수 있었습니다.
최근 실습지도를 하면서, 실습 선생님들에게 하게 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사회복지사의 역할'입니다.
대개 그룹지도를 하고, 프로그램 분위기가 좋았다와 좀 산만했다 등으로 이야기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사회복지사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평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복지사로서의 역할은 어떻했는가를 돌아봐야 함을 이야기 했습니다.
당사자에 대한 관점은 어떠했는가? 의도적으로 그런 개입이 있었는가? 집단에서의 개별화는 어떻게 적용하였는가? 집단 역학을 이해하고 있는가? 등에 대해서도 스스로 고민하고 노력해야 함을 이야기 했습니다.
사회복지사로서 우리가 하는 일이 동일한 일을 하는 사람들(비사회복지사)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생각해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실습 선생님들에게 했던 질문들은 제가 아동복지 담당자로서, 사회복지사로서 성장하고 싶은 마음에, 제 스스로 수없이 물었던 질문입니다.
그리고 뒤돌아보면,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노력이 저를 성장시켜주었습니다.
우리는 어떤 문제가 있을 때, 선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회피하던가, 돌파하던가, 우회하던가..등등
개인적으로 저는 적극적인 방법을 선택합니다. 회피하거나, 우회하는 것보다는 돌파를 선택합니다.
(원래 저의 성향은 이런 성향은 아니었지만, 마인드 맵을 통한 성찰을 통해서 학습된 것 같습니다.)
슈퍼비전을 통해서 사회복지사들에게 자주 하게 되는 말이 있습니다. '사회복지사로서의 철학을 가져라' 입니다.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전제(前提)를 가져라'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겠습니다. '대전제'라고 이야기해도 됩니다.
즉, 어떤 일을 하기 위해서 가장 우선을 두는 것입니다.
기관에서보면, '미션'입니다. 여러 일의 결정에 있어서 '미션'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앞에서 이야기했던 '의미있는 타자'는 사회복지사로서 저의 대 전제입니다. 이 전제 속에서 '최선을 다하자'를 다짐합니다.
그리고 근래 몇 년동안에는 '공유하는 사회복지사'입니다. 공유를 전제로 하기에, 소유보다는 나누는 것을 우선으로 합니다.
이렇게 하다보니, 예전에 가지고 있었던 고민들이 억지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요즘들어, 생각하는 것 중 한 가지는 '나는 내 성향에 의해서 일하고 있나? 취향에 의해서 일하고 있나? 아니면 가치를 가지고 일하고 있나?'입니다.
'나'를 '우리'로 바꿔서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겁니다. 대부분의 경우에 '대전제'를 생각하지 않고 일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에 대한 고민을 해봅니다.
우리가 세운 미션.. 개인이 가지고 있는 사회복지사로서의 긍지, 또 바라보는 이상..
이것이 옳고 그름의 문제인지, 각자가 알아서 해야 할 문제인지, 답이란 것은 없는 것인지..
저는 계속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정리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