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현 선임사회복지사의 2017년 8월 3일 이야기
오늘부터 도시락 배달을 거점에서 직접 하게 되었습니다. 12개의 도시락을 셋이서 나눠들고 도서관을 나섰습니다. 제가 배달할 곳은 4동, 11동, 12동입니다. 11동 엘레베이터에서 한 어머님을 만났습니다. 인사를 드리고 인사캠페인에 대해서 여쭤봤습니다.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설명을 하며 ‘더 열심히 해야겠어요.’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랬더니 어머님께서 ‘여기에 살지 않아서 못 본거에요. 저희 어머님이 여기에 살거든요. 고생하세요. 힘내세요.’라고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주민만나기를 하기 위해 동네를 돌아다닐 때는 ‘동’ 안으로 들어가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도시락 배달을 위해서는 부담 없이 ‘동’ 안으로 들어 갈 수 있습니다.
도시락 받는 어르신 중 경로당 마실로 인해 현관문 앞에 도시락을 둬야하는 분이 계십니다. 하지만 오늘은 댁에 계셨습니다. 시간이 살짝 여유가 있어, 양해를 구하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어르신께서 몇일 전에 넘어져 오른쪽 허벅지를 다쳤다고 합니다. 어제 길 건너 한의원에 진료를 받으러 가셨는데, 횡단보도를 건너는 중에 신호가 바뀌어 아주 곤혹스러웠다고 하십니다. 딸에게 병원을 같이 가달라 했는데 딸도 몸이 좋지 않아, 힘들다고 합니다. 제 전화번호를 핸드폰에 입력해드리며, 혼자 병원가기 어려울 때 연락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예전 사례관리팀에서 일할 때 이후로 도시락배달을 오랜만에 하였습니다. 기관에서 출발하여, 도시락배달을 할때와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이전에는 오직 도시락 배달이 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도시락을 통해 동네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오고가면서 처음 보는 사람들과 인사하고 관계 맺고, 어르신들의 상황과 안부에 보다 많은 관심을 쏟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매주 목요일 마다 도시락 배달을 하게 되는데 많은 기대가 됩니다. 또한, 허락된다면 다른 요일에도 도시락 배달을 하는 것이 더 좋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주민만나기를 하러 동네를 나섰습니다. 날이 너무 더워서 그런지 동네사람들이 모여 있는 정자에도 사람이 한명도 없습니다. 한달 동안 주민만나기를 하면서 이런적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이O우 어머님이 몇 번 이야기 하신 주민센터에 있는 새마을 문고에 한 번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횡단보도에서 낯익은 학생이 보여서 반갑게 인사를 건냈습니다. 운영시간이 14:00 ~ 17:00 까지로 되어있었지만, 문이 잠겨있었습니다. 밖에서 살펴보니 공간도 좋고, 책상도 있고 좋아보였습니다. 잘 기억해 둬야겠습니다.
내일은 밥모임이 있는 날입니다. 카톡방에 어머님한테 내일은 어떻게 할 것인지 여쭤보았습니다. 살짝 ‘내일 비빔밥 먹을까요?’ 라고 보내봤습니다. 그러자 정O영 어머님은 시금치를, 이O우 어머님은 콩나물 무침을 정O순 어머님은 고사리와 가지를 가져온다고 하십니다. 주민만나기를 하기 도서관으로 돌아오니 이O우 어머님이 도서관에 와 계십니다. 비빔밥에 대해 이런저런 말씀을 하십니다. 김O순 어머님한테 밥을 싸오라고 합니다. 그리고 카톡방에 메시지를 보냅니다. ‘밥그릇 각자 챙겨요.’ 내일 점심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