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3/한승일

한승일 사회복지사의 2017년 8월 4일 이야기

광교종합사회복지관 2017. 8. 7. 13:36

 약 일주일만에 원천동으로

 

무더운 여름 복지관에서 3일간 대청소를 하고 앞으로 제작할 원천동 책 글쓰기를 하다 보니, 일주일만에 원천동을 가게 되었습니다. 박현진 사회복지사와 함께 킥보드를 타고 등나무벤치에 방문했습니다. 오늘은 주민(어르신과 중년)들이 많이 앉아 계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저희 왔어요~”

아이고 오랜만이네~ 어서 와요.

잘 지내셨어요?

우리야 뭐 항상 똑같지 요즘 너무 더워서 집에 못 있어서 오는 곳이 여기지~”

  

처음 뵙는 세 분도 계셔 가볍게 정중히 인사를 드렸습니다.

  

어르신~ 저희 다음주부터 여름휴가여서 일주일 정도는 못 올 것 같아요~”

아이고 아쉽네~ 잘 다녀와요~”

  

이야기를 하다 처음 뵙는 중년의 어머니께서 저희 킥보드를 보고 관심을 가져주셨습니다.

근데 저거(킥보드) 얼마예요?

저희는 수동이라서 8만원 정도 해요~ 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타고 다니는 것은 자동 킥보드인데 그거는 최소 40만원이고 좀 괜찮은 것은 120만원돈 하더라고요~”

엄청 비싸네? 얘들 장난감인 줄 알았는데 하하.

  

저희가 킥보드를 타고 원천동을 활동하는 것에 대해 인상이 깊으셨나 봅니다.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들릴 때도 식당 사장님께서도 킥보드에 대한 관심을 가졌습니다.

  

박현진 사회복지사와 함께 우리 킥보드 타는 사회복지사로 브랜드화 할까요? 라고 농담 삼아 이야기도 했습니다.

  

 아주 아파트 내 경로당 건물을 활용할 수 있을까? (, 구청, 관리사무소, 경로당 의견 듣기)

 

아주아파트 내 경로당 건물 3층이 비어있어 저희는 예전부터 관심 있게 그곳을 바라보며, 활용하고 싶은 소망이 있었습니다. 땅은 아주아파트 소유, 건물은 수원시 소유, 그리고 경로당과의 관계와 더불어 입주자와의 관계 등 여러 이해관계가 필요한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여러 사람의 이해관계가 있기에 상당히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 먼저 영통구청 담당자에게 연락해보았습니다. 영통구청 노인/장애인 담당 부서 담당자는 1,2층은 경로당이라 구청에서 관리를 하나, 3층은 관리하지 않는다면서 시청으로 연락을 해보라고 하셨습니다.

  

시청에 연락하기 위해 통합 콜센터로 전화하니, 관련 부서를 찾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합니다.

통합콜센터 직원은 알아보시겠다며, “여러 군데 전화를 했는데, 어디 부서에서는 구청에 문의하라고 하시고, 또 시청에서는 가정복지과에 연락해보라 하시고, 가정복지과에서는 사회복지과에서 연락해봐라 라고 해서 제가 정확하게 알아보고 전화를 드려도 될까요? 라고 하셨습니다.

  

오후 3시쯤 콜센터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구청 노인/장애인과  시청 재산관리팀  시 가정복지과  사회복지과  다시 구청 노인/장애인과로 연결되었으며, 현재 담당자가 외부 출장이라 연락처만 받아놓은 상태입니다.

  

아직 공적인 부분이 해결되지 않아, 아주아파트 관리사무실을 찾아갔습니다. 아주아파트 관리사무실은 일반 관리사무소 건물이 없고, 입구 경비실과 통합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건비 절약을 위해 오후 1시부터 3시까지는 휴식시간이라 문이 닫혀있었지만, 주변을 기웃거리다가 내부에 있던 관리사무실 직원분이 밖으로 나오셨습니다.

  

무슨 일이신가요?

  

안녕하세요. 광교종합사회복지관에서 나온 한승일 사회복지사라고 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경로당 건물 3층이 지금 미사용인데, 혹시 활용할 생각은 없으신지,괜찮다면 저희가 작은 복지관처럼 활용을 할 수 있는지 여쭤보기 위해 왔습니다. 저희가 아직 정확하게 무엇을 한다는 계획은 없으나, 혹시 공간 사용이 허락된다면 아파트 주민과 인근 주민들이 활용하면서 쉴 수 있고, 주민욕구에 기반 한 프로그램을 만들 수 도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싶어서 그러는데...가능할까요?

  

글쎄요...취지는 좋은데 관리사무실도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고, 입주민회의를 통해 가능한지, 가능하지 않은지 대해서는 입주자 분께서 결정하실 것 같네요. 그런데 이게 활성화가 된다면 아무래도 사람이 많이 유입되는 거라 주차문제나 소음문제 등 불편한 상황이 발생할 수 도 있어서 어렵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해요~”

  

저희가 만약에 운영을 하게 된다면 주로 낮 시간에 운영해서 저녁에는 소음이 나지 않을 것 같고, 외부 주민들도 있지만 아파트 주민이나 휴먼시아 아파트 주민 분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해보고 싶어 도보로 많이 이용하시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합니다만..

  

아 저녁에 소음이 문제가 되는 게 아니고 여기 주민들은 밤에 일을 가시고 낮에 집에서 주무시는 경우가 많아서 그래요 ^^. 일단 저희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깐, 소속과 성함 그리고 연락처 남겨 놓고 가시면 저희가 입주자 회장이나, 임원 분들에게 전달해드리겠습니다~”

  


관리사무실 직원과 인사를 나눈 후 아주아파트 경로당으로 향했습니다. 사실 위 사항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고 발 빠르게 진행이 되어서는 안 될 것 같아 오랜만에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인사를 드리기 위해 방문할 계획이었습니다.

  

킥보드를 타고 경로당으로 가는 도중 경로당 2층에서 회장님이 나오고 계셨습니다. 멀리서 인사를 드리니 저를 알아보지 못한 것 같아, 2층으로 올라가 다시 인사를 드렸습니다.

  

~멀리서 어떤 청년이 인사하길래 누군가 했네요. 선생님들이군요. 웬일이에요?

여기 관리사무실에 용무가 있다가 지나가면서 인사드리기 위해 왔어요~ 잘 지내셨어요?

저희야 뭐 똑같지요. 관리사무실에는 무슨 일로 가셨어요?

  

순간, 사실대로 말씀을 드려야할지 나중에 이야기를 드려야할지 고민했지만, 회장님의 온화한 표정을 읽고 조심스럽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회장님은 일단 안으로 들어오라고 하셨고, 3층 활용에 대한 사안을 말씀드렸습니다. 기분이 언짢으실까 걱정했지만, 걱정과 달리 회장님은 온화하게 제 이야기를 들어 주셨습니다.

  

좋네요. 그런데 3층은 경로당 소속이 아니라 시 관리라 우리가 해도 된다. 안 된다 할 수는 없어요. 한 번 3층 올라가 보실래요?

  

박현진 사회복지사와 함께 공식적으로 한 번 둘러보니, 공간면적은 복지관 회의실보다 조금 더 크고 햇빛도 잘 들어와 포근한 공간으로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다시 내려와 회장님과 이야기했습니다.

  

아직 확실치 않지만, ‘만약 저희가 3층을 활용하게 된다면 경로당 어르신들이나, 회장님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불편하시거나, 크게 게의치 않는 다거나하는...

...불편하기는 하겠죠? 여러 사람들이 왔다갔다 계단을 올라가고 소리도 들릴테니...? 그렇지만 3층은 시 건물이니깐 우리가 뭐라고 할 수도 없고, 입주자 분들 의견도 중요하죠. 반대의 목소리가 있다면 들어오기가 힘들지 않을까요?

  

회장님께서는 신중하셨고, 경로당 어르신들과 아파트 주민들의 관계도 함께 고려하셨습니다. 그리고 건물 사용에 대해서는 크게 관여는 하지 않았으나, 주민의 의견을 중요시 하셨습니다.

  

“‘만약에 그리고 혹여나 저희가 활용하게 된다면 3층을 어떻게 사용되어 졌으면 좋을까요? 청소년, 아이가 있는 부모, 중년, 어르신들이 모두 이용하는 공간으로 봤을 때요. 어르신들에게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예전에 경로당 어르신들께서 여기 어르신들은 뭐 할 게 없어요. 고스톱 치는 것 말고는 심심하죠... 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저희는 뭐 해도 사람들이 오지 않아요. 밥 먹을 때나 오지, 안 오는 사람들이 많아서...웬만한 프로그램은 이제 식상하고 귀찮으니깐... 하게 된다면 정말 참신한 프로그램을 기획해야 주민이나 어르신들이 오지 않을까 해요. 그리고 주변 경로당이나, 이런 곳을 활용하는 곳에 찾아가 어떻게 활성화하는지도 견학이 필요하겠지요?

  

회장님의 그동안의 연륜을 통한 삶의 경험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회장님 여기는 전기비나 관리비 어떻게 지불하시나요?

여기는 이름이 기억이 안나는데 자치회 다 지원해주죠~. 3층은 모르겠네요

       

여러 사안에 대해 이야기를 한 후 회장님과 인사하고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인사를 드렸습니다.


"예쁜 복지사 선생님들이 왔네~ 하하하"

  

 생각더하기

  

사실 3층 빈 공간이 거점으로 활용된다면 하는 소망은 있었지만, 현재 상황상으로 거점이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았습니다. 향후 거점이 필요하게 된다면 주민들과의 관계가 충분히 형성된 후 천천히 문의를 드리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복지관에서 프로포절 논의한 것과 내년도 사업구성 등 거점이 있다면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야외활동에서 할 수 있는 것들도 많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게 접촉하고 진행되다 보니, 우려와 걱정이 앞섭니다. 성급히 말씀을 드린 것은 아닐까’, ‘심려 끼쳐 드려 불편하지 않으실까’, ‘그동안 쌓아온 신뢰가 무너지지 않을까?’, ‘복지관과의 충분한 논의를 하였는가’, ‘개인적인 결정으로 다가간 부분이 많지 않았나 

  

물론, 시청에서 된다, 안 된다. 그리고 된다고 한들 입주자회의에서 반대를 하면 진행할 수 없는 이해관계... 절차대로 잘 진행한 것이 맞는가’, ‘개인적인 생각으로 절차대로 했다고 하지만 불편해하는 대상층이 있지 않을까?’ ‘너무 한 번에 다가간 것이 아닐까 등 복귀하는 길에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됐으면 좋겠습니다.